본회의장서 찬반토론 이어져···한국당 vs 민주당과 정의당 연합전선 구축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이 사흘째 이어진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전 8시까지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이 사흘째 이어진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전 8시까지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회는 성탄절인 25일에도 여야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대치를 이어가며 지루한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필리버스터란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지칭한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는 이날 밤 12시에 종료된다. 당초 자유한국당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도 국회법에 따라 이때 자동으로 종결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소집을 요구한 새 임시국회는 오는 26일 다시 시작된다. 본회의 개의와 선거법 표결은 26일이나 27일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26일보다는 27일 가능성이 다소 높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당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발의한 탄핵소추안 표결 시한이 26일까지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오는 26일이나 27일 본회의를 열게 되면 선거법 표결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규정에 따라 전 회기에 필리버스터가 진행된 사안은 표결 처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처럼 선거법 표결 처리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기 싸움은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당이 신청한 선거법 필리버스터에 민주당은 물론 정의당 의원들까지 찬성 토론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정면 대립하는 상황이다.     

전날 반대 토론에 돌입한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자정을 넘겨 이날 0시 13분 3시간 41분간 토론을 마무리했다. 전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해 “이러려고 30년 세월을 정치했나”라고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전 의원에 이어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1시간 52분간 찬성 토론에 나섰다. 이 의원은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6411번 버스’ 연설 의미를 담아 ‘6411초(1시간 46분 51초)’ 토론을 하겠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다음 타자로 나온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오전 2시 10분부터 5시간 50분 반대 토론을 진행해 이번 국회 필리버스터 참여자 중 최장시간 기록을 세웠다. 박 의원은 “이전투구의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명백히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3시간 찬성 토론을 했다. 홍 의원은 “한국당이 스스로 대화의 문을 닫고 어떤 형태든 제도 개선에 응하지 않아 오늘의 이 상황을 초래했다”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홍 의원 이후에는 정유섭 한국당 의원과 강병원 민주당 의원이 토론을 진행했다. 필리버스터가 계속되는 가운데 본회의장에서는 토론자로 나선 의원은 물론 자리에 앉은 의원들도 의사진행에 항의 표시를 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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