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나서···예상 매매가 1조원

매각 예정인 판교구청 예정부지. / 사진=성남시청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의 ‘마지막 노른자 땅’에 해당하는 판교구청 예정부지가 매물로 나온다. 7600평에 달하는 해당 부지의 매매가는 1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경기도 성남시는 판교구청 예정부지였던 분당구 삼평동 641 시유지 2만5719.9㎡(약 7612평)에 대한 매각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당초 2009년 판교가 구 단위로 독립할 가능성에 따라 판교구청사 자리로 마련했으나 현재는 임시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시는 내년 3월 2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아 기업 현황, 사업계획, 입찰가격 등을 평가해 같은 달 31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10월 8일 1차 매각 공고를 내고 이달 10일까지 신청기업을 접수했지만, 참여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재입찰에서도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해당 부지의 감정평가액은 8094억여원으로 ㎡당 3147만원이다. 업계에서는 판교제1테크노밸리, 신분당선 판교역과 인접한 노른자위 땅인 만큼 실제 매매가가 1조원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판교구청 예정부지는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땅값이 워낙 비싸 선뜻 나서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매각대금으로 교육청이 건립을 포기한 삼평동 이황초등교·판교동 특목고·백현동 일반고 등 3개 학교 용지를 LH로부터 매입해 이황초등교 부지를 판교구청 대체부지로 남겨두고,나머지 2개 부지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공공시설로 사용할 방침이다. 또 판교 트램 건설, 판교지역 13개 공용주차장 건립, 판교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건립 등에도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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