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자유무역질서 수호해야”
“동북아에서 철도공동체 시작으로 에너지공동체, 경제공동체, 평화안보체제 이뤄내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박람회장에서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비즈니스 서밋은 대한상공회의소·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박람회장에서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비즈니스 서밋은 대한상공회의소·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의 자유무역질서 수호와 동복아시아의 평화협력을 통한 경제 번영을 이뤄내자고 24일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의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에 머무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3국 정상들과 경제인들에게 자유무역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자유무역과 연대의 미래를 새롭게 열고 있으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아시아 통합과 세계 번영을 위해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생의 힘으로 글로벌 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함께 넘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공동 번영을 이루는 새로운 시대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3가지 협력 방향을 제안한다. 첫째, 자유무역질서를 강화하는 협력이다”며 “우리는 무역장벽을 낮추고 스스로를 혁신하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성장해왔다. 자유무역은 기업이 서로를 신뢰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안전장치다. 자유무역질서를 수호해 기업 활동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 발전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FTA(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해 “지난 10월 우리는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협정문을 타결하면서 자유무역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과 한중일 FTA 협상을 진전시켜 아시아의 힘으로 자유무역질서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이 동북아 평화를 통한 경제협력을 하자고 말했다. 대통령은 “셋째 제안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협력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일본의 인도·태평양 구상,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 모두의 평화와 번영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동북아에서 철도공동체를 시작으로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 평화안보체제를 이뤄낸다면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는 더욱 많아지고 신실크로드와 북극항로를 개척해 진정 대륙과 해양의 네트워크 연결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3국의 기업들이 동북아 뿐 아니라 아세안 등 제4국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개발에 함께해 평화가 경제가 되고 경제가 평화를 이루는 평화 경제를 아시아 전체에서 실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신산업 육성 협력도 강조했다. 대통령은 “우리가 제조업 밸류 체인을 형성해 경쟁력을 함께 높인 것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교류와 협력으로 신산업 육성에 함께할 수 있다”며 “거대 시장을 기반으로 첨단산업을 키우는 중국과 전통적인 기술혁신 강국 일본, 정보통신의 강국 한국이 힘을 합치면 제조업의 혁신 뿐 아니라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헬스케어와 같은 신산업에서 최적의 혁신 역량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공동 연구개발과 국제표준 마련에 함께 하고 혁신 스타트업의 교류를 증진해 한중일 3국이 아시아와 함께 성장하는 구심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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