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뮐렌버그 사퇴 요구 거부 끝에 결국 해임
창사 최대 위기 속 데이브 캘훈 이사장 선임

보잉이 737맥스8의 재운항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보잉이 CEO 교체를 단행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를 23일(현지시각) 해임했다. 뮐렌버그는 지난 10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으면서도 CEO 사퇴 요구에 대해선 거부했다. 그러나 창사 최대 위기가 이어지면서 사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그렉 스미스 보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성명을 보내 “이사진이 리더십 교체 결정을 내렸다. 현 이사장인 데이브 캘훈이 2020년 1월 13일 보잉의 CEO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데니스 뮐렌버그는 CEO와 이사직에서 사임했으며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며 “데이브 캘훈이 회사의 리더십을 맡을 준비를 갖추는 짧은 전환기 동안에는 본인이 임시 CEO 자리를 맡는다”고 덧붙였다.

보잉사가 제작한 737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346명이 숨졌다. 이후 3월 중순부터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운항이 금지됐고 재운항 승인이 늦어지면서 보잉 측은 내년 1월부터 737맥스 기종을 생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맥스 사고 이후 보잉은 창사 최대 위기를 겪었다. 올해 3분기엔 11억6700만 달러(1조3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1% 급감한 최악의 실적이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21% 줄어든 251억4600만 달러(29조2000억원)에 그쳤다. 항공기 인도 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190대에서 올 3분기 63대로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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