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7년 차 기업들 시리즈B·C투자 증가···중기부 “2019년 벤처투자액 4조원 넘고 내년에도 성장세 이어질 것” 전망

표=이다인 디자이너
/ 표=이다인 디자이너

벤처투자액이 올해 11월까지 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12월까지의 액수를 포함하면 올 한 해 벤처투자액이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3~7년 차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다. 시리즈 B 이상으로 이어지는 중견 규모 투자가 올 한 해 많았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올해 1~11월 벤처투자액이 3조8115억원, 벤처펀드 결성액이 3조179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벤처투자액은 지난해 1~11월 3조1241억원에 비해 22.0%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이 가장 큰 비중(26.8%)를 차지하며 지난 1~10월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1조59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2276억원에 비해 30.3% 증가했다. 전체 벤처투자액의 증가율 22.0%보다 8.3%포인트(p) 높은 수치다.

분야별로는 웨어러블 기기 등 스마트헬스케어가 574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공유경제(2526억원) ▲인공지능(1891억원) ▲핀테크(1163억원)의 순이었다.

벤처펀드 결성액은 3조17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4418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조희수 중기부 투자회수관리과 과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일부 기관투자가들의 벤처펀드 결성 계획이 지연되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2018년에는 8월 이전에 펀드 계획을 공고했으나 올해는 기관 사정 등에 따라 12월 공고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벤처투자 증가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협회가 10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벤처캐피탈이 60.6%였으며,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은 21.1%,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18.3%로 나타났다.

정부도 12월을 포함해 2019년 벤처투자액이 4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증가세는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는 창업 7년 이내의 기업에 대한 모험투자가 75.2%로 가장 많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60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3개사보다 7개(13.2%) 증가하는 등 기업에 더 많은 투자자금이 흘러들어갔다. 창업 3~7년 차 중소기업은 올해 11월까지 1조5573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는 지난해 1조144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벤처업계에서는 올해는 창업 3~7년 차 중소 벤처기업들이 받는 시리즈B·C 투자가 많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초기 기업 투자 외에도 스케일업(Scale up)에 필요한 중견 규모 투자가 이어졌다. 인도 진출 P2P앱 밸런스히어로, 개인 돈 관리 금융앱 뱅크샐러드, 바이오기업 신테카바이오 등이 올해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젤투자는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났지만 시리즈B 등 중견 투자는 모험자본이기 때문에 늘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모태펀드 확대 등으로 중간 투자도 크게 확대됐다"며 "전반적으로 중소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며 스타트업들이 스케일업해 투자 회수(EXIT)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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