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평년보다 최대 6일 감소···기상청 “내달 중순까지 눈 보기 힘들 듯”

/사진=국립공원공단
눈 내린 국립공원. /사진=국립공원공단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예년에 비해 눈 내린 날이 대폭 감소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단 하루만 눈이 내린 것으로 집계 됐다. 기상청은 내달 중순까지 이 같은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이달 눈 내린 횟수는 최근 20년 평균치(6.8일)보다 5.8일 감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에도 국내 주요 13개 도시에 눈 내린 일수는 0~4일에 그쳤다. 강릉·대구·부산·울산·제주 등에는 단 하루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비가 내린 날이 3~9일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에 비가 내린 날은 9일에 달했다. 눈이 오지 않았던 강릉과 울산의 경우 비가 온 날은 4일이었고 대구와 부산, 제주는 각각 5일, 3일, 6일에 달했다. 예년에 비해 눈을 보기 힘들어진 까닭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소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하층에서 우리나라 부근으로 강하게 발달한 고기압 때문에 북쪽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남하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 상공에서도 시베리아 북쪽에 강한 바람이 위치하면서 북극의 매우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는 현상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내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달 하순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현재와 비슷한 기압계가 유지돼 북쪽의 찬 공기가 강하게 남하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고,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돼 눈보다는 비나 진눈깨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달 26일에는 우리나라 남쪽을 통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수가 예보됐으나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하면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비가, 강원 영동과 충청도에는 비 또는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에는 구름만 끼겠다.

다만, 내달 하순께로 접어들수록 점차 북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돼, 기온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눈 내리는 날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상청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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