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실사 통해 재무상황 파악···중복노선 코드셰어 등 유연성 확보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대기중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제주항공은 전날 이스타항공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대기중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 사진=연합뉴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후 최우선 해결 과제를 ‘자금투입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부채비율은 484.4%이고 자본잠식률은 47.9%이다. 올해는 상황이 더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23일 제주항공은 이 같은 목표를 밝히며 26일부터 실사를 통해 재무상황을 파악하고 국토교통부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이 완료되면 곧바로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상장 저비용항공사(에어부산·티웨이항공·진에어·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각각 524.6%, 295.4%, 201.4%, 330.9% 등이다.

제주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될 자금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올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62억원 수준이다. 단기금융자산을 합하면 3265억원 가량을 활용 가능하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 경영권 인수 양해각서 체결 이후 이행보증금 115억원을 지급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중 100억원을 이스타항공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매입에 사용해 운영자금으로 수혈했다.

제주항공은 자금투입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외에도 양측의 시너지창출, 안전운항체계의 공동 업그레이드 등도 강조했다.

현재 기준 제주항공은 국내선 및 국제선 합계 88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총 39개 노선을 운영 중이고, 보유 여객기는 각각 45대와 23대로 인수 시 총 68대가 된다. 제주항공 측은 이들 노선 중 중복노선에 한해 코드셰어 등을 통해 노선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안전운항체계 역시 양사의 교육 프로그램 및 모의비행장치 등을 공유해 안전 시스템의 고도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항공사업자간 국내 최초의 기업결합 형태인 이번 기회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양사의 경쟁력 제고에 힘쓸 계획”이라며 “뿐만 아니라, 안전운항체계확립과 고객만족도 개선이라는 항공서비스 본연의 목표를 위해서도 양사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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