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약 1000명 신규 채용···주요 계열사, 의무 불이행 기업 명단서 제외
SK그룹이 올해 장애인 고용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최태원 SK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SK에 따르면 올해 SK의 장애인 신규 채용 규모는 약 1000명에 달한다. 전체 장애인 직원 수는 2800여명으로 지난해(1770명)보다 60%나 늘어났다. 그룹 전체 구성원 중 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6%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또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 6개 주요계열사는 법정 장애인 의무고용률인 3.1%를 넘겼다. SK머티리얼즈가 3.7%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SK이노베이션과 SK실트론도 각각 3.3%, 3.2%를 기록했다. 이들 계열사는 2009년 이후 10년만에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업 명단에서 모두 제외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월 최 회장은 장애인 고용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자신이 제안한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에서 한 참석자로부터 장애인 고용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은 후 “안되면 무조건 하고 그 다음에 더 좋은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SK는 최 회장의 발언 이후 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갔다. SK㈜는 장애인 바리스타 26명을 직접 채용했으며 SK머티리얼즈와 SK텔레콤은 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제도는 장애인 의무고용 대상 기업이 ▲전체 직원 30% 이상 ▲10명 이상 등 장애인 고용 요건을 갖춘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자회사가 고용한 장애인을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간주해 고용률에 산입해주는 제도다.
SK그룹 관계자는 “표준사업장 등을 준비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지만 최대한 서둘러 의무고용률을 넘어서겠다는 계열사들의 의지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