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변액보험의 이면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사회초년생에게 장기 저축 및 노후 대비 등 재무설계 수단이라며 권유되는 대표적인 보험이 있다. 바로 변액보험이다. 특히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칭’ 자산관리사들이 재무설계를 해준다는 빌미로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에게 가입을 추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물론 변액보험도 상품 정보를 제대로 알아본 뒤에 가입한다면 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금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 사회초년생이 멋모르고 덜컥 상품에 가입한다면 득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오늘은 변액보험의 개념과 가입 전 주의사항을 설명하고자 한다.

Q. 변액보험이란?

변액보험이란 말 그대로 가입자가 나중에 받게 될 보험금의 액수가 변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실손의료보험이나 종신보험과 같이 통상적인 보험상품들은 질병이나 사망 등 약관에 정해진 사고가 발생하면 미리 계약서상에 정해진 보험금액을 지급하는 정액보험에 해당한다. 금액이 변하면서 액수가 커진다면 가입자에게 이익이겠지만 액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항상 열려 있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변액보험의 보험금 액수가 변하는 이유는 가입자가 낸 보험료의 일부를 사용해 보험사가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계열사인 자산운용사에 돈을 맡기면 주식이나 펀드, 채권 등 투자상품에 투자해 그 운용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이익을 나눠주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투자실적이 좋으면 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이 늘어나지만 반대의 경우엔 해약환급금이 원금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에 따라 플러스 수익이 난다면 문제가 없지만 투자는 손실의 가능성도 동반한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이 있듯 수익을 좇는 만큼 위험도 따라오는 것이다.

변액보험의 가장 큰 문제는 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가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요즘 같은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고 있는 보험사들이 많다.

Q. 변액보험 가입 시 주의할 점은?

앞서 말한 대로 가장 큰 특징은 가입자가 지급받은 보험금액이 보험사가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의 자산운용실적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보험료를 투자·운용하는 위험의 상당 부분이 가입자에게 전가되는 측면이 있다.

게다가 변액보험은 운영을 위해 지출되는 비용이 다른 보험상품에 비해 크다. 먼저 보험설계사에게 주는 수당으로써 사업비를 떼어간다. 또 변액보험임에도 보험상품으로서의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 약속해둔 최소한의 보험금 지급을 위해 위험보험료를 따로 빼둔다. 때문에 변액보험에 가입하고 7년째까지는 투자한 펀드에서 수익이 나더라도 원금을 회복하기 어렵다. 보통 SNS상에서 변액보험 가입을 권유할 때 5~6%의 수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하지만 지출 비용이 있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는 운용수익을 낼 수 없다.

또 다른 변수는 물가다. ‘변액’이 들어가는 보험상품 대부분이 저축성보험 또는 보장성 종신보험으로 가입 기간이 10년, 20년 등으로 긴 경우가 많다. 이 기간에 물가가 오르는 것을 고려하면 실질 수익률은 더 떨어지게 된다.

장기간 보험 계약을 유지할 수 있고, 경제 상황이 좋아 투자 수익이 난다면 은행 예·적금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대체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입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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