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안전 목적 신기술 도입
AI·IoT 등 빅데이터 기반 ‘4세대 아파트’ 등장

최근 대우·한화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중 하나인 드론을 공사현장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건설사들이 앞다퉈 공사현장에서 드론과 산업용 로봇, 자동화기술 등을 도입해 첨단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 기술이 접목된 ‘4세대 아파트’도 등장했다. 4차 산업 혁명에 맞춰 건설산업 변화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안전 위해 드론·로봇 적극 도입

2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한화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중 하나인 드론을 공사현장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국내외 건설현장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들 건설사들은 최근 수년간 다각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 상용화 단계까지 도달했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건설 산업용 원격 드론관제시스템(DW-CDS)을 구축했다. 드론관제시스템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시설물의 안전점검, 건설자재, 안전 시설물 확인 등에 이용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드론의 모든 비행정보 이력을 기록, 관리하는 블랙박스 역할을 해 위험 상황 발생 시 원인 규명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아울러 통신망을 이용해 자체 개발한 영상관제플랫폼으로 영상을 전송하면 최대 256개 현장을 동시에 관리·감독할 수도 있다.

한화건설 역시 안전관리를 위해 드론을 띄웠다. 최근엔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제1공구 건설현장에 드론을 도입했으며, 투입된 드론은 작업자의 손길이 닿기 힘든 교량 상부공사 등에서 안전점검을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추락 사고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근로자 신규 교육과 정기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2020년부터 건설현장에 시범 투입할 다관절 산업용 로봇 /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2020년부터 건설현장에 시범 투입할 다관절 산업용 로봇 /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내년부터 국내 공사현장에 사람 대신 다관절 인공지능(AI) 산업용 로봇을 투입한다. 우선 드릴링, 페인트칠 등 단순한 작업이 가능한 현장에 투입한 후, 2022년부터는 용적과 자재 정리 등 보다 정확한 작업이 필요한 공정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건설현장에 적합한 다양한 로봇 기술을 개발해 지속해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AI·IoT·ICT 등 첨단 기술 총동원···현대건설, 단지 내 전기자동차 도입

첨단기술은 주택시장 트렌드도 변화시키고 있다. 현대건설와 대우건설, SK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은 신축아파트 건설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기술이 접목된 ‘4세대 아파트’를 선보였다. 3세대 아파트까진 평면, 커뮤니티 시설 등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춘 주거공간을 우선시했다면 4세대부터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한 주거공간으로 변화했다.

건설사들은 자체 개발이나 통신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KT와 손잡고 전기자전거인 ‘H 바이크’를 비롯한 스마트 모빌리티 공유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H 바이크는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의 협업 아이템으로서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 자전거 공유서비스다. 현대건설은 H 바이크가 대규모 단지 내 교통편의를 제공함과 동시에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사가 상당하거나, 이동 거리가 먼 경우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며 “차량으로 이동하기에는 애매하고 걸어가기엔 부담스러운 거리에 있는 주요 생활 인프라 이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이 AI 플랫폼 개념도 / 사진=GS건설

‘자이(Xi)’ 브랜드로 수년째 국내 아파트 선호도 1위를 지키고 있는 GS건설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첫 AI 스마트홈 시스템인 ‘자이 AI 플랫폼’을 선보였다. 자이 AI 플랫폼은 GS건설이 자회사 자이S&D와 함께 국내 최초로 모든 통신사와 연동할 수 있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가구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만든 AI 홈 시스템이다. 삼성물산 역시 지난 6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개발한 자체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홈 시스템인 ‘래미안 IoT 플랫폼’을 출시한 바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 업체들과 손을 잡으며 4세대 아파트가 활성화 되고 있는 추세다”며 “아파트 시공 자체로는 큰 차이를 내기 힘들어졌기 때문에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차별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