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 타고 바이스러스처럼 빠르게 전파
팔도 '비빔면' 바이럴마케팅 성공 사례···아예 '괄도 네네띤'으로 상품 출시
실제 매출 상승효과 보기도···할리스커피, 라떼 스틱제품군 매출 10배 증가

/그래픽=이다인
/ 그래픽=이다인

 

#박 아무개씨는 출퇴근 할 때 유튜브를 시청한다. 박씨는 유명 유튜버의 쿡방을 주로 보는데 이 방송에서 쓰였던 식재료나 간편식 등을 종종 마트에서 구매한다.

30대 이하 젊은 세대들이 TV 앞을 떠나면서 입소문에 의해 상품을 홍보하는 바이럴마케팅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TV를 통한 상품 홍보는 이제 상당히 고전적인 방식이 됐다. TV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SNS에 길들여진 지금의 젊은 세대는 TV를 보지 않는다. 대중매체를 통한 마케팅은 이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럴마케팅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타고 바이스러스처럼 빠르게 전파된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최근 기억에 남을 만한 바이럴마케팅의 성공사례로 치면 팔도 비빔면이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 비빔면의 글자 형상을 따라 ‘네넴띤’이라 불렸고, 팔도 측은 ‘괄도 네넴띤’이란 이름으로 아예 상품을 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보단 앞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역시 인터넷상에서 먼저 입소문이 돌았던 사례다.

유행에 민감한 SNS세대를 잡기 위해 유통업계가 팔을 걷었다. 바이럴마케팅을 위한 마케팅까지 나오고 있다. 상품을 출시한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바이럴 영상을 만들어 공개하는 모습도 흔히 보인다.

최근 던킨도너츠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배달의민족ㅋㅋ도넛’을 출시하면서 홍보수단으로 바이럴 영상을 제작해 튜브,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채널 등에 뿌렸다. 굽네치킨은 1020세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그룹 아스트로의 ‘차은우’를 앞세워 ‘굽네 치트킹 ASMR 영상’ 만들었다. 이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수 약 63만회로, 굽네치킨의 다른 영상들보다 조회 수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바이럴마케팅은 실제 매출 상승효과를 보기도 한다. 할리스커피는 라떼스틱 신제품들이 '쟁이기 아이템'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전체 라떼 스틱제품군의 매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실제 전체 스틱제품군이 지난해 9월 동기 대비 약 10배 매출이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먹방’, ‘체험기’ 등이 주로 였던 바이럴마케팅은 다소 생소한 신선식품분야에서도 도입되고 있다. 신선식품 전문 장보기 쇼핑몰 GS fresh(GS프레시)는 방송에서 톡톡 튀면서도 반듯하고 배려심 깊은 이미지로 메인 고객인 30~40대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조보아씨를 앞에서 바이럴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TV는 음식프로그램이나 광고 등으로 상품을 알렸다면, 이제는 좀 더 센스있고 재밌는 영상으로 제품을 홍보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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