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흥행 가능성 높은 굵직한 IP 선호
라인게임즈, 얼라이언스 통해 기획 단계부터 참여

(왼쪽부터)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왼쪽부터)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가 비슷한듯 다른 시장 확대 전략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두 게임사 모두 자체 개발보다는 외부 게임 퍼블리싱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라인과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도 비슷하다. 다만 퍼블리싱 방식에 있어 양사의 전략은 다르다.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는 메신저로 유명한 카카오와 라인이 각각 설립한 게임사다. 외부 개발사와의 합병을 통해 탄생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지난 2015년 다음게임과 엔진이 합병해 탄생했으며, 라인게임즈 역시 지난해 넥스트플로어와의 합병을 통해 통합 법인을 출범시켰다.

두 게임사 모두 현재 자체 개발작보다는 퍼블리싱을 통한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국내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라인딩기어게임즈의 ‘패스오브엑자일’ 국내 서비스도 맡고 있다. 아울러 최근 출시한 ‘달빛조각사’를 비롯해 다양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본격 출범한 라인게임즈의 경우, 아직까지 출시한 게임이 많지는 않다. 다만 최근 선보인 모바일게임 ‘엑소스 히어로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점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신작 출시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두 게임사는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라인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카카오톡 게임 메뉴를 통해 자사 게임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라인게임즈는 대만이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 권역에서 라인과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 ‘퍼스트 서머너’의 경우 라인과의 협업을 통해 대만 시장에 크게 흥행하기도 했다.

다만 퍼블리싱 방식에 있어 두 게임사는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소개한 배틀그라운드, 패스오브엑자일 등 전 세계적으로 흥행이 입증된 지적재산권(IP)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 역시 지난 5월까지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담당해 왔다. 모바일게임 역시 달빛조각사를 비롯해 ‘음양사’, ‘테라 클래식’, ‘창세기전:안타리아의 전쟁’ 등 주로 굵직한 IP들을 선호하고 있다.

아울러 개발 전문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스낵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캐주얼게임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내세운 신사업도 주목할 만 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게이미피케이션 신사업 자회사 라이프엠엠오를 공식 출범했다. 라이프엠엠오는 현재 위치기반 서비스 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라인게임즈는 독특한 방식의 퍼블리싱 전략을 취하고 있다. 라인게임즈가 강조하는 것은 이른바 ‘얼라이언스’다. 기존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관계가 탑다운 방식으로 협업되는 구조였다면, 라인게임즈가 추구하는 얼라이언스는 각 개발사에 어떤 게임을 만들고 싶은지를 먼저 제안하는 형태부터 시작된다.현재 라인게임즈는 3개 자회사를 포함해 19개 개발사와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모두 지분 투자를 통해 기획 단계부터 공동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엑소스 히어로즈 역시 퍼블리셔인 라인게임즈와 개발사 ‘우주’가 기획 단계부터 개발 및 사업 과정 등을 협업해 온 얼라이언스의 대표적인 예다.

실험적인 신작 출시에 나서는 점도 라인게임즈만의 특징이다. 라인게임즈는 현재 대세 장르라고 할 수 있는 MMORPG 대신 배틀로얄, 콘솔, 어드벤쳐, SRPG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에 나서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두 게임사 모두 게임 빅3를 비롯한 대형 게임사들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시장에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라인게임즈 역시 내년 신작 출시를 기점으로 존재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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