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협, 여성스타트업위원회 발족·20회 여성창업경진대회 개최···대상 수상 스타트업은 ‘VPIX’
박영선 장관 “유니콘 스타트업 만들기 위해서는 은행의 역할 중요···정부는 마중물 역할이고 민간투자가 중요”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여성스타트업위원회 발족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차여경 기자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여성스타트업위원회 발족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여성 창업자를 발굴하고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여성스타트업위원회가 탄생했다. 유통 사업에 집중돼 있던 여성 창업자가 기술 창업, 해외 창업까지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위원회를 이를 지원하기 위해 법제도 개선 및 네트워킹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1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주최한 여성스타트업위원회 발족식 및 제20회 여성창업경진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협회는 ‘여성스타트업위원회’를 공식 발족했다. 여성스타트업위원회는 여성스타트업 대표 및 창업지원전문기관 전문가 총 25명이 위촉됐다. 20회 여성창업경진대회 수상자와 신한금융지주, IBK기업은행, 수림창업투자 등이 여성스타트업위원회로 합류한다. 위원회는 법제도 및 사회문화적 인식 개선, 역량 강화 및 네트워킹 활성에 나설 예정이다.

권진희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창업지원팀장은 “위원회는 우수한 여성창업가를 발굴하고 후속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출범됐다”며 “가장 중요한 취지는 여성창업가에서도 기술창업자, 글로벌 창업가가 많이 늘었는데, 이들의 목소리를 크게 내서 정책지원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위원회는 정책제도 분과, 투자홍보분과, R&D분과, 글로벌 분과, 기업가정신 분과로 구성되며 자율적으로 구성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여성 창업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여성기업 97~98%가 내수에만 집중돼 있어 해외 진출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여성스타트업위원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도 올해 초 여경협 내 여성스타트업위원회 발족을 약속한 바 있다.

정 협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우리은행과 자발적상생기업(자상한기업)을 체결하면서 여성스타트업위원회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며 “창업 선배로서 후배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는 위원회를 발족하는 것이 뜻깊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창업경진대회는 2000년부터 20회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ICT, 바이오헬스,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 1147팀이 참여해 경쟁률 38:1로 진행됐고, 총 30팀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들은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의 여성전용 창업보육실(전국 17개 센터, 226개실)에 우선 입주할 수 있고 투자유치 및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연계, 해외진출 지원사업 등 여성기업 전용 지원사업 우대 등의 혜택을 받는다.

올해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여성 기업은 브이픽스메디칼(VPIX)이었다. 브이픽스는 실시간 조직검사를 위한 초소형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을 개발 중이다. 황경민 VPIX 대표는 “반년 내로 1등급 제품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에서도 내년 여성기업육성 전용예산을 99억1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3.7%(25억원) 늘렸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신설·확장 및 시설개선 등 17억원, 여성기업 공공구매 5억원, TV홈쇼핑 입점 2억원, 해외진출 1억원이 증액됐다. 정부는 여성들의 창업 활성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원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여성창업경진대회에 참석해 "앞에 계신 여성창업가분들은 용기하나만으로도 사회에 대단한 기여를 하고 있다. 대상을 받으신 브이픽스 대표님도 어린 나이에 이런 큰 생각을 했던 것이 대단하다"며 "이 자리에 우리은행, 신한은행, IBK기업은행도 왔는데 대출에서 투자로 흐름이 넘어가는 가운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특파원 시절 미국 실리콘밸리 취재를 많이 했는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가 등을 만났다. 이들은 번 돈 95%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하더라. 국민들의 돈이 모인 은행의 도움을 받아 컸으니 반환하겠다는 의미"라며 "정부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고 스케일업 단계에서는 민간 투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 잘하고 있지만 아직 여성 창업가 시장이 부족하다. 유교 사상 등으로 사회가 여성을 엄마라는 역할로만 봤기 때문"이라며 "사회나 복지제도가 준비되지 않았지만 여성 창업가가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여성창업가의 감성과 유연함 등이 4차 산업혁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여성스타트업위원회 발족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차여경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20회 여성창업경진대회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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