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3분기 IB 부문 영업익 전년比 7배 증가
하이투자·유안타증권 등 중소 증권사도 IB 부문 대폭 강화

서울 여의도의 증권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의 증권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중소 증권사들이 IB 조직을 강화하고 나섰다. 조직개편을 통해 IB 부문을 확대·개편해 이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증권업계의 IB 부문 성장세와 수익 증가가 뚜렷해지면서 나타난 조치다. 대형 증권사처럼 중소 증권사도 주식·채권 트레이딩에서 힘을 쓰지 못하면서 IB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 증권사들이 IB 부문의 조직 구성을 확대·개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증권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IB 부서를 4개 더 늘렸다. 또 부동산 PF 중심의 특수IB센터도 신설했다. 이 센터는 투자금융본부, IB본부, 구조화금융본부로 이뤄진 3개 IB본부 중에서 구조화금융본부 산하에 소속된 신설 부서다. 

한양증권은 올해 3분기 IB 부문을 통해 10년 내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양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5% 증가했다. IB 부문이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투자금융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를 신설한 후로 IB 부문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9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07.1%나 급증했다. 

한양증권은 작년 3월 외부 출신이면서 IB 전문가로 알려진 임재택 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하면서 IB 부문을 대폭 강화해왔다. 그 결과 IB 부문에서 큰 딜을 성사시키는 등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한양증권은 지난 4월 3000억원 규모의 군장에너지 회사채 발행업무를 공동 대표주관했다. 같은 달 아이큐어가 발행한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업무도 단독 주관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중소 증권사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실 내에 종합금융팀을 추가로 신설했다. 하이투자증권의 IB 부문에서도 수익이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올해 3분기까지 IB(인수 및 주선수수료)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178억7000만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주식위탁매매영업의 수탁수수료이익은 1년 전보다 30.7%나 감소한 334억원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도 글로벌인베스트먼트(GI)부문과 IB 부문 내 종합금융본부 등을 만들었다. 유안타증권의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2017년 379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604억원까지 증가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IB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은 이 부문의 수익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IB 부문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IB 부문을 중심으로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자 선제적으로 IB 부문을 키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조직개편에 나선 한국투자증권은 IB 역량 강화차원에서 IB그룹과 PF그룹을 별도로 신설했다. 기업공개(IPO), 채권발행, 인수금융 및 인수합병 자문 등 3개 본부로 분리돼 있는 IB본부 위에 IB그룹을 뒀다. 또 PF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함께 PF그룹으로 묶어 본부간 시너지를 높였다.

NH투자증권도 IB 사업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고 미래에셋대우도 IB 본부내 실적에 따라 IB1~3부문 간 사업조정을 진행하면서 조직을 정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 확대로 매매대금이 감소하면서 증권사마다 위탁매매수수료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에 IB 조직을 키워 수익을 확대할 필요가 커졌다. 내년에는 IB 부문과 함께 글로벌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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