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헬로모바일 인수로 5G 요금제 서둘러 출시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5G 서비스가 알뜰폰 시장에서 시작됐다. LTE때보다 보급 속도가 빠르다. 알뜰통신사업자들은 이동통신 3사가 현재 고가 요금제 중심으로 5G 요금제를 꾸린 것과 달리 4만원대 5G 요금제도 갖춘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로 저렴한 LG유플러스망을 이용하는 알뜰통신사업자들이 저렴한 5G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 다른 알뜰통신사업자들도 서둘러 중저가 5G 요금제를 출시에 나섰다.

지난달 KB국민은행이 알뜰폰(MVNO) 리브엠을 출시하면서 5G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 16일 KT 자회사인 KT엠모바일도 5G 요금제 2종을 선보였다.

18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5G는 지난 4월 상용화 이후 7개월 만에 알뜰통신사업자가 서비스하게 됐다. LTE는 알뜰폰 사업자 공급시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특히 LG유플러스가 대형 알뜰폰사업자인 CJ헬로의 헬로모바일까지 인수하면서 5G 알뜰폰 요금 경쟁이 본격화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승인하면서 알뜰폰을 활성화시킬 인가조건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자사가 출시했거나 출시할 주요 5G 요금제를 모두 도매제공하게 됐다. LG유플러스의 5G 도매대가를 최대 66% 인하해 알뜰통신사업자의 중·저가(3∼4만원대) 5G요금제 출시를 지원하게 됐다.

즉,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통신사업자들은 3~4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게 된 셈이다. LG유플러스의 5G망을 사용하는 알뜰통신사업자들은 내년 1분기 안에 저렴한 알뜰폰 5G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자회사 알뜰통신사업자인 미디어로그에다 헬로모바일을 인수하면서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15.2%로 1위로 올라서자 타 통신사 역시 손 놓고 있을 수 없게 됐다.

과기정통부의 인수 승인 발표가 난 직후 KT엠모바일은 5G 요금제를 공개했다. KT엠모바일이 출시한 5G 요금제는 기본료 월 5만5000원에 음성과 문자를 기본 제공하고 8GB의 기본 데이터와 초과 시 1Mbps의 속도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5G 슬림 M’과 기본료 월 7만7000원에 음성과 문자를 기본 제공하고 200GB의 기본 데이터와 초과 시 10Mbps의 속도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5G 스페셜 M’ 2종이다.

‘5G 스페셜 M’ 요금제는 테더링을 위한 20G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한다. KT엠모바일은 5G 요금제 출시를 기념해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5G 슬림 M’에 가입하면 기본료 9900원 평생 할인을 적용해 월 4만5100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5G 스페셜 M’에 가입하는 모든 고객은 기본료 1만4300원 평생 할인을 적용해 월 6만27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알뜰통신사업자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된 국민은행 리브엠 요금제는 월 4만4000과 6만6000원의 요금제로 구성됐다. 금융 거래와 카드 실적이 있으면 크게 할인되는 방식을 택했다.

두 알뜰폰 요금제를 놓고 보면 낮은 5G 요금제의 경우 8~9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높은 5G 요금제의 경우 180~200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월정액은 프로모션이나 금융 거래 실적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지만 이통 3사 5G 요금제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출시가 됐다.

앞으로도 5G 요금제는 다양한 알뜰폰에서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월정액 4만원 초반대에 해당하는 요금제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알뜰통신사업자들의 5G 요금제 출시로 알뜰폰 사용자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이통 3사가 그동안 5G 가입자를 모으는 데는 보조금이 한몫했다. 5G 단말기에 과감한 공시지원금과 불법보조금 등을 지원하면서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 이런 마케팅이 내년에도 계속된다면 당장 비싼 5G 단말기 값 때문에 단말기 지원금이 유리한 이통 3사 쪽으로 가입자가 몰릴 가능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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