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 혁신 갖춘 ‘챌린저 뱅크’ 목표···금융이력 부족한 중신용자에 대출 제공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사진=이기욱 기자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사진=이기욱 기자

재수 끝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취득에 성공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용사) 대표가 토스뱅크 자본조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토스뱅크 사업계획 브리핑에서 “상반기 첫 인가 도전 당시, 혁신성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자금조달 능력에서는 미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후 주주구성을 대거 보강했고 (지금은) 시장의 불안을 불식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심사 당시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비바리퍼블리카가 60.8%로 과반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으며 해외 글로벌 투자자들이 나머지 지분에 참여했다. 반면 이번 컨소시엄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이 34%로 줄어들었으며 안정적인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KEB하나은행이 투자자(10%)로 참여했다. SC제일은행과 웰컴 저축은행 등도 각각 6.67%, 5%씩 투자했다.

이 대표는 “대주주의 비바리퍼블리카 자체도 3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전환우선주로 전환하면서 자산안정성을 갖췄다”며 “이러한 주주들의 지지가 토스뱅크 운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포용과 혁신을 모두 갖춘 챌린저 뱅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 이력이 부족해 제대로 대출을 지원받지 못하는 중신용 개인고객 1200만명에게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신용등급 4~6등급의 고객들 중 60% 정도가 금융이력이 부족하다”며 “신용평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와 높은 수준의 알고리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소상공인 고객도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맞는 신용평가가 필요하다”며 “한국의 신용평가 방식은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혁신 상품이 개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혁신 상품의 한 예시로 청년층들을 위한 자동 예적금 상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예적금 상품에 대한 유인이 부족해 ‘돈을 모으는 경험’이 중요한 청년들이 단기 투자 상품에 빠지고 있다”며 “각자의 재무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납입되는 ‘행동교정 자동적금 서비스’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초대 은행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최대 주주긴 하지만 은행장 인선은 정해진 절차에 맞춰서 할 것”이라며 “정해진 것은 없지만 모바일과 인터넷, 새로운 조직 구조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한다는 공감대는 주주들 사이에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본인의 은행장 선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아닌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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