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천 총참모장 “미국은 우리를 자극하는 언행 삼가야 연말 편해” 담화

북한이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10m 길이 트럭 등이 포착되는 등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10m 길이 트럭 등이 포착되는 등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중대 시험을 연달아하면서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북한 남포 조선소의 미사일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에서는 경미한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보고서를 올리고 북한 남포 수중 미사일발사대서 경미한 활동이 있었으나 발사임박 징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차 석좌와 버뮤데즈 연구원은 “북한 서해안의 남포 해군 조선소에 위치한 수중 시험대 바지선은 언제라도 SLBM 시험발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수집한 사진 자료들은 이 바지선에서 지난 2일 경미한 활동이 재개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이 임박한 SL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차 석좌 등은 분석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시험용 바지선의 준비 태세는 북한이 공언한 연말 외교 데드라인을 2주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SLBM을 곧 있을 수 있는 시위 대상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두 번째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에 이어 중대한 시험을 통해 또 한 번 미국을 압박한 것이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14일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2019년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의 중대한 시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위한 엔진 성능 시험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변인은 “최근에 우리가 연이어 이룩하고 있는 국방과학 연구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군 서열 2위이자 남한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박정천 총참모장도 담화를 내고 “최근에 진행한 국방과학연구시험의 귀중한 자료들과 경험 그리고 새로운 기술들은 미국의 핵 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참모장은 “첨예한 대결상황 속에서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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