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신임 사장 인선 지연에 뒷말 ‘분분’
  • 최성근 기자(sgchoi@sisajournal-e.com)
  • 승인 2019.12.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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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최종후보 전원 부적격 판정···낙하산 인사 수순 의혹도
한국수자원공사가 이학수 사장 후임자 선임이 늦어지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한국수자원공사가 이학수 사장 후임자 선임이 늦어지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한국수자원공사 신임 사장 선정이 최종후보자까지 추려졌다 막판 무산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지난 8월 14일부터 27일까지 후임 사장 공모 서류 접수를 받았다. 이후 임원추천위원회,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거쳐 복수의 최종 후보자를 환경부에 올렸다.

하지만 환경부는 지난달 이들 모두를 부적격 인사로 판단, 수공에 후보 재추천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이학수 사장은 지난 9월 22일 공식 임기를 마친 뒤에도 기관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종 후보자들이 모두 탈락한 이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낙하산 인사를 위한 수순이란 주장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난해 11월 1차 공모 당시 공직자 6개월 취업제한 조항으로 인해 공모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공교롭게도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1차 공모에 올라온 사장 후보자를 모두 부적격 처리하며 재공모를 지시했고, 올해 7월 제한이 풀려 2차 공모에 지원한 채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과정을 놓고 당시 일각에서는 산자부 출신인 채 사장을 염두한 ‘낙하산 인사’를 위한 판 깔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수공 사장 선임도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더군다나 환경부가 최종 후보자들을 모두 부적격하다고 판단한 이유조차 알려지지 않으면서 이같은 의구심에 더욱 힘이 실린다.

또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이 다가오면서 공천을 받지 못한 인사를 배려하기 위해 자리를 남겨 둘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수공 내부적으로도 현 사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후임자 인선이 급할 게 없는 상황이다. 수공 관계자는 “현재 환경부와 2차 공모를 준비 중에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잡힌 게 없다”고 말했다.

실제 총선 낙천자가 공기업 사장에 오른 사례도 있다. 최근 사의를 표한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김영호 후보에 밀려 낙천한 이후 이듬해 도로공사 사장에 오른 바 있다. 다만, 정부가 당시 이 사장의 낙천을 달래기 위해 도로공사 사장 자리를 마련했다는 근거는 없다.

주무부처 변경과 관련짓는 시각도 있다. 수공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소속에서 환경부 산하로 변경됐다. 수공은 이번 공모에서 공식적으로는 ‘조직관리 경험 및 역량’ ‘전략적사고 및 비전 제시 역량’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윤리관’ ‘물 분야에 대한 이해 및 비전 제시 역량’ ‘공공성과 기업성의 조화역량’ 등이 가장 우수한 지원자를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준만 봐서는 국토부 산하 때와 큰 차이점을 찾을 수 없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공기업 수장은 주무부처 출신이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산자부 산하 공기업은 산자부 출신 관료가 임명되는 사례가 많다”면서도 “주무부처의 영향이 아주 없을 수는 없겠지만 최종 결정은 청와대에서 내린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임 사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수공은 이학수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 사장은 공기업 수장으론 드문 내부 출신 인사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2월 기관장에 임명됐다. 정권교체 이후 다수의 공공기관장이 교체됐지만 이 사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주어진 임기를 채웠다. 후임자 선임 때까지는 사임 없이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임 사장 공모에는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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