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공세에도 편의점은 5% 안팎 성장 이뤄···간편식에 더욱 집중할 듯
점포수는 CU, 매출은 GS25가 압도적 1위···자율규약 시행으로 'FA 점주' 재계약이 관건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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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의 공세에도 편의점은 평균 5%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오프라인 업계에서 유일하게 선방했다. 대형마트보다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한때 외면받았던 편의점은 각종 프로모션으로 다시 고객의 발길을 끌어오고 있다.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이 제한된 상황에서 편의점업계 내 GS레테일과 CU의 1위 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인 가구 증가의 최대 수혜자로 편의점이 거론될 만큼 편의점의 성장세가 오프라인 업계에 화제로 떠올랐다. 온라인쇼핑몰이 초저가 공세에 이어 최근 신석식품과 간편식에서도 빠른 배송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가운데서도 편의점은 완만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4~6.6% 신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은 –5.6~7.6%, 대형마트는 –13.7~6.3%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편의점은 음료와 즉석식품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온라인쇼핑몰이 대다수 상품군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편의점은 1~2인 가구 친화적으로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갖추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GS25가 국내 1위 음식 콘텐츠 제작사인 쿠캣(Cookat)과 손잡고 선보인 김치삼겹꽃찜의 경우 출시 후, 요리·반찬 부분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CU는 올 하반기부터 간편식의 용량을 키워 ‘가성비’에 집중한 결과, 3분기 간편식의 월평균 매출이 1~2분기에 비해 7.1%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

업게 관계자는 “편의점은 1~2인 가구들이 주로 찾기 때문에 바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간편식들이 지속적으로 잘 팔릴 것”이라며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 시행으로 편의점업계의 1~2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점포수 기준으로는 CU가 3분기 기준 1만3682개로 GS25(1만3596개)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GS25가 압도적인 선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GS리테일 편의점 부문은 지난 3분기 매출 1조8178억원과 영업이익 898억원을, CU는 매출 1조5828억원과 영업이익 648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의 예상대로 GS25는 김밥·샌드위치·즉석식품 등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계약이 끝난 이른바 ‘FA 점주’ 영입 전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편의점이 통상 5년을 계약기간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재계약 당사자인 2015년 신규 가맹점주(2974개)들에 대한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것으로 보인다. 재계약 당사자들이 타사 브랜드로 이동할 경우 점포수 기준 1위 자리도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자율규약이 시행되면서 기존 가맹점주들의 입지가 더 굳어졌다. 수익률 배분 조정과 상생지원금 등을 통해 기존 가맹점주들의 재계약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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