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4개월 동안 식품 업무 총괄···설효찬 전 청장도 퇴직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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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락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이 공무원 옷을 벗는다. 이에 후임 차장 인선 등 식약처가 세대교체를 진행할 전망이다. 

14일 식약처에 따르면 최성락 차장이 조만간 명예퇴직을 한다. 일각에서는 최 차장의 명퇴 시점을 이르면 다음 주로 예상한다. 1964년 8월생인 그는 전남 무안 출신이다. 광주고등학교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최 차장은 행정고시 33회로 관가에 입문했다. 현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그의 행시 동기다. 조선대학교에서 식품의약학 석사, 식품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0년 당시 보건사회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최 차장은 식품분야와 인연이 많았던 관료다. 2004년 9월 복지부 식품정책과장, 2006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약처) 식품본부 유해물질관리단장, 2007년 1월 식약청 식품안전국장으로 재직했다.

지난 2011년 1월 복지부로 복귀해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 보육정책관을 맡은 그는 2012년 1월 복지부 대변인, 2014년 7월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보건의료정책관, 2015년 2월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 사회서비스정책관에 발탁된 데 이어 2016년 2월부터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 복지행정지원관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지난 2017년 8월 7년 만에 식약처로 복귀해 2인자로 취임한 최 차장은 당시 현안이었던 ‘살충제 계란’ 파동을 해결하기 위해 주말에도 출근하는 등 강행군을 했다. 과거 식약청에 근무할 당시에도 ‘식품통’으로 불렸던 그는 일복을 타고날 정도로 업무와 씨름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 발표된 그의 재산은 10억 2228만원이다. 정부 고위공무원 중에서는 청렴한 편이다.

또 복지부와 식약처 부하직원들이 따르고 신망이 두터웠던 관료다. 한 복지부 공무원은 “최 차장이 과거 보육정책관으로 근무할 때 어울려 술을 마시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소통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고했다.  

최 차장 외에 1959년생인 설효찬 전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도 지난달 중순 퇴직했다. 이에 최 차장 후임자를 비롯, 식약처가 내년 2월 경까지 후속인사를 단행하며 세대교체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차장 후임자에는 행정직과 식품직 출신 고위직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후임자는 기본적으로 식품 업무 경험을 필요로 한다. 식약처 주요 업무는 부처 명칭대로 의약품과 식품이다. 약사 출신인 이의경 식약처장이 의약품 분야를 맡는다면, 2인자인 차장은 식품 업무를 총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1960년생 고위직 두 명이 명퇴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올해 말에도 1961년생 고위직이 퇴직할지 주목된다. 식약처는 복지부와 달리 출생년도를 기준으로 고위직이 매년 말 퇴직하는 것이 관행이다. 복수의 식약처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복지부 인사적체가 심하다고 하지만 식약처도 인사적체가 만만치 않다”며 “고위직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길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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