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자산운용업계 키워드 '소·부·장'·'퇴직연금'
  • 송준영 기자(song@sisajournal-e.com)
  • 승인 2019.12.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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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로 소부장 기업 육성 나서 운용업계도 관심 높아져
10년 뒤 300조원대 퇴직연금 시장 선점하려는 경쟁 치열할 듯

내년 자산운용업계 주요 키워드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퇴직연금’이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직접 나서 육성을 천명한 소부장 업종에 속한 기업 관련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연금의 경우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어 운용사들의 주요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정부가 주도하는 ‘소부장’ 정책에 운용사 관심 ‘UP’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주도하는 소부장 경쟁력 강화에 자산운용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정책 방향에 따라 대규모 투자 자금이 소부장 기업들에 흘러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실제 정부는 지난 3분기 발생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 배제 조치로 국내 소부장 기업들에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 1차관은 지난 12일 열린 ‘제 3차 혁신성장정책금융협의회’에서 “유망 중소기업의 성장 촉진을 위해 정책금융기관이 적극적인 마중물 역할을 해 경제 성장잠재력 제고라는 봇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며 금융지원 규모를 1조5000억원 이상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자산운용업계는 소부장 테마의 성공 가능성을 감지했다. 지난 8월 NH아문디자산운용은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를 내놨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경쟁력 있는 소부장 기업에 적극 투자한다는 취지였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이 펀드에 가입하면서 각계 인사들의 가입 행렬이 이어졌고 공모펀드로는 드물게 3개월만에 1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모으는 성과를 냈다.

다른 운용사들도 소부장을 중심에 놓고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0월 ‘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IT 기업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에 소재, 부품, 장비를 공급하거나 소프트웨어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밖에 KB자산운용은 기존 ‘한반도 신성장 펀드’를 소부장 기업에 출자할 수 있게 개편했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소부장 테마는 내년에도 자산운용업계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4차 산업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위치를 갖기 위해선 소부장 기업들을 빼놓고 갈 수 없다는 것을 정부가 알게 됐다. 정부의 육성의지가 있는 만큼 단기적인 정책으로 끝날 이슈는 아니다”며 “소부장과 관련된 업계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 200조원 퇴직연금 시장 각축전 시작

‘퇴직 연금’도 내년 자산운용업계에서 많이 쓰일 단어로 평가된다. 이 역시 이미 자산운용사들이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190조원 규모인 퇴직연금 시장이 2027년이면 380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운용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까닭이다. 

연금 시장의 격전지는 다양하다. 우선 대표적인 퇴직 연금 상품으로 분류되는 TDF(타깃데이트펀드) 시장 각축전이 치열하다. TDF는 생애 주기별로 투자 전략을 달리하는 상품으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전체 TDF에 올들어서만 1조1000억원이 유입됐다. 이는 전체 TDF 설정액 2조4328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현재 국내 TDF 시장에선 7곳의 운용사들이 경쟁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있을 정도였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양매도 ETN(상장지수채권)이 만기 손실률을 40% 이내 줄인 손실제한형으로 나왔다. 일반적으로 원금 대비 손실률이 40%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는 파생상품은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게 불가능하다. 기존 일반 양매도 ETN는 손실율이 40%를 넘어가 그동안 퇴직연금 상품으로 편입하지 못했지만 올해 운용사들이 앞다퉈 내놓은 바 있다.

퇴직 연금 시장을 노리는 건 헤지펀드도 마찬가지다. 업계 상위 헤지펀드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공모전환 이후 연금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기존 행동주의 전략에서 연금시장 공략에 채비를 마치고 DB(확정급여)형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축하고 나선 상황이다. 

내년 자산운용업계 주요 키워드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퇴직연금’이 떠오르고 있다. / 그래픽=셔터스톡.
내년 자산운용업계 주요 키워드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퇴직연금’이 떠오르고 있다. / 그래픽=셔터스톡.

 

송준영 기자
금융투자부
송준영 기자
song@sisajournal-e.com
시사저널e에서 증권 담당하는 송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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