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약품, 생산시설 갖춰 블랙마스크 출시와 2개 브랜드 허가 진행···타 업체 의뢰 받아 제조
동국제약, 내년 초 신제품 출시 및 기능성 강화 계획···올 매출은 50억원 예상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국제약품과 동국제약이 블랙마스크 등 패션과 기능성을 업그레이드한 마스크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두 제약사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식품과 화장품을 두 개의 큰 축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매출과 수익을 동시 추구할 수 있는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기대해서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적지 않은 레드오션에 진입하는 위험도 상존한다. 레드오션은 이미 잘 알려져 있어 경쟁이 치열한 특정 산업 내 기존 시장을 의미한다.

이에 블루오션을 찾는 제약사도 적지 않다. 블루오션은 무경쟁 시장을 가리킨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산업계에서 완벽한 블루오션은 거의 없지만, 보건용 마스크는 제약사들이 최근 관심을 갖는 품목 중 하나다. 일명 황사마스크로 불리는 보건용 마스크를 활발히 판매하는 제약사로는 국제약품과 동국제약이 꼽힌다. 

우선 국제약품은 현재 판매 중인 보건용 마스크 ‘메디마스크’의 업그레이드와 새 브랜드 허가에 주력하고 있다. 메디마스크는 총 4종류 제품이 판매 중이다. 국제는 올 3월부터 8월까지 KF 94 흰색(대형, 중형, 소형) 3종류를 잇달아 출시했다. 이어 KF 94 검정(대형) 마스크 제품을 지난 8월 시장에 내놓은 국제약품은 내년 초 KF 94 검정(중형)과 검정(소형) 2가지 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참고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를 내주는 보건용 마스크는 KF 80, KF 94, KF 99 등 3종류다. KF 80은 평균 0.6㎛(마이크로미터) 크기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KF 94와 KF 99는 평균 0.4㎛ 미세입자를 각각 94%, 99%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약품은 KF 94로 각각 동그리마스크와 사각마스크 등 2가지 신제품 브랜드 허가를 식약처에 신청해놓은 상태다. 역시 내년 초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브랜드는 흰색이다. 각각 대형과 증형, 소형이 있다.

국제약품의 내년 신제품 포인트는 ‘블랙’과 기능성 강화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블랙마스크는 아이돌 등 연예인들이 자주 사용해 젊은 층 취향과 구미에 맞다고 판단했다”며 “소비자의 착용 편의를 위한 끈 조절 마스크 디자인을 설계해 신제품 브랜드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약품의 이 같은 보건용 마스크 제조는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안산공장에 마스크 제조시설을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았기에 가능했다. 국제는 마스크 생산시설 등에 2018년 4억4000만원, 2019년 6000만원 등 총 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마스크 제조시설의 연간 생산 능력은 1500만장에서 1800만장 정도”라며 “현재 모 제약사와 디자인업체 등으로부터 위탁받아 제조하고 있으며, 문의가 적지 않게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동국제약도 현재 판매 중인 KF 94와 KF 80 2종의 흰색 ‘동국제약황사방역용마스크’에 이어 블랙 제품을 추가로 내년 1월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국제약품과 유사하게 청년층 기호와 유행에 맞는 제품을 내세워 판매 실적을 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국은 마스크 제품 기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 확정되지 않아 공개할 수 없지만, 블랙마스크 신제품을 내놓을 때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다각화를 다각도로 추진 중인 동국제약은 지난 2016년 3월 KF 80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2017년 6월 KF 94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당초 KF 80은 슈퍼나 마트 등 일반 유통을 추진했고, KF 94는 홈쇼핑 판매를 위한 것이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부터 ‘황사방역용마스크’를 홈쇼핑과 온라인에 본격 입점함으로써 판매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마스크 제품 매출이 27억여원이었던 동국은 올해 50억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현재 마스크 제품을 직접 제조하지 않고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보건용 마스크도 패션과 기능성을 세심하게 고려해 제조해야 한다”며 “자사 여건에 맞는 사업 다각화 방안을 제약사들이 심각하게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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