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게 오프라인‧온라인 네트워킹 중요해···SNS 활용한 여론전 당연한 순리

인싸와 아싸. 인사이더(Insider)와 아웃사이더(Outsider)를 줄인 말로, 꽤나 오래된 유행어다. 이제는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인싸라고 불린다. 인맥을 쌓거나 트렌드를 쫓는 것도 인싸가 되는 방법 중 하나다. 그 반대는 아싸다. 이 논리에 따르면 주말엔 집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는 기자는 아싸라고 볼 수 있겠다.

스타트업 업계는 그야말로 ‘인싸’의 장이다. 며칠 전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구글스타트업캠퍼스, 아산나눔재단 마루180이 함께 주최한 스타트업 송년회에 갔다. 창업가, 투자자, 액셀러레이터, 대기업, 교육기관 등 각계각층 스타트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송년회는 북적였다. 나름 스타트업 취재를 오래해 잔뼈가 굵다고 생각했는데도 모르는 사람이 반이었다.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스타트업 송년회는 축사와 건배로 시작하는 여느 송년회와 다르다. 자유롭게, 재량껏 네트워킹 해야 한다. 처음 네트워킹에 참여하거나 낯을 심하게 가린다면 살짝 머쓱할 수도 있다.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소통은 굉장히 중요하다.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킹으로 투자가 연결되거나 사업 조언을 해줄만한 전문가를 소개받은 사례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의 ‘인싸’ 면모는 SNS 활용에서도 엿보인다. 벤처 1세대들은 SNS에 소신 발언을 올리고 있다. 최근 타다 사태로 ‘뜨거운 감자’가 된 이재웅 쏘카 대표가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타다 검찰 기소나 타다금지법에 대한 소신 발언을 많이 올리기로 유명하다. 많은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SNS 글을 올리지만, 이슈가 이슈인만큼 이 대표가 더 주목받는 것은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SNS 활용을 여론전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쏘카 외에도 젊은 창업가들이 SNS에 자신의 의견을 표출한다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사람들도 있다. 한 창업가는 기자에게 “규제에 관련된 의견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한 언론사 기자가 이런 글은 규제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 호소지 않냐고 물었다"라며 "창업가로서의 입장을 올린건데 억울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스타트업에게 SNS는 또 다른 네트워킹이다.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이어지는 네트워킹인 셈이다. SNS는 생태계를 바라보는 자신의 입장을 남들과 공유하고 토론하는 플랫폼이다. 여론에게 호소하는 것이면 또 어떤가. 사용자와 스타트업에게 익숙한 플랫폼을 확성기로 활용하겠다는 것인데. 스타트업은 IT·모바일과 함께 성장했다.

물론 과도한 비방이나 호도는 긍정적이지 않겠지만, SNS 업로드 자체를 비판할 명분은 없다. ‘표현의 자유’라는 거창한 담론을 굳이 끌고 오지 않아도 당연한 논리다.

올해도 명함 한 통을 다 썼다. 인싸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 흔적이다. 연말이지만 스타트업 업계는 여전히 시끄럽다. 내년에는 ‘사회면’이 아닌 ‘경제면’에서 인싸 스타트업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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