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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변했다… ‘혁신’에서 ‘안정’으로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9.12.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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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IP 출시 자제… ‘던파 모바일’ 등에 사활 걸어
김정주 NXC 대표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김정주 NXC 대표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게임업계의 맏형 넥슨이 최근 변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혁신 게임 출시에 앞장서는 등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 최근에는 기존 인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등 안정을 선택한 모양새다. 

넥슨은 최근까지 매년 10종이 넘는 신규 게임을 출시해 왔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게임 출시 가짓수에서 단연 돋보적이었다. 아울러 혁신적인 게임도 많이 선보여 왔다. 추가 현금 결제가 필요 없는 ‘로드러너 원’ ‘애프터 디 엔드:잊혀진 운명’ ‘이블 팩토리’ 등을 비롯해 공룡을 내세운 ‘듀랑고’ 등도 넥슨에서 나왔다.

올 상반기에도 ‘스피릿위시’ ‘고질라 디펜스 포스’ ‘런닝맨 히어로즈’ ‘린: 더 라이트브링’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트라하’ 등 다양한 모바일게임 신작을 선보였다. 지난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 판호가 막히면서 많은 중견 게임사가 신작 개발 규모를 사실상 축소했지만 넥슨은 거의 유일하게 신규 IP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그러나 넥슨 역시 올 하반기부터는 신작 출시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올 한 해 게임업계의 최대 이슈였던 넥슨 매각이 불발된 이후, ‘페리아 연대기’를 비롯한 신규 게임 프로젝트를 대거 취소했다. 아울러 흥행에 실패한 게임들도 대거 정리했다. 올해 넥슨이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개발을 중단한 게임은 16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넥슨은 최근 ‘카트라이더:드리프트’ 글로벌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해당 게임은 원작 PC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를 리마스터한 것이다. 전반적인 게임 구성은 비슷하며, 그래픽적인 부분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할 수도 있었지만, 넥슨은 원작과 같은 PC 온라인 기반으로 출시했다. 이 역시 혁신보다는 안정을 추구한 선택이다. 앞서 출시했던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의 경우 PC 원작이 크게 흥행했음에도 모바일 버전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바 있다.

넥슨은 또 11일 넥슨의 대표 IP라고 할 수 있는 ‘바람의나라’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바람의나라:연’ 최종 CBT를 시작한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중에 ‘마비노기 모바일’ 역시 출시할 계획이다. 두 게임 모두 인기 PC 원작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게임이다. 

현재 넥슨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게임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다. 던파 모바일은 PC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던파는 넥슨의 대표적인 캐시 카우로, 지금의 넥슨을 만들어준 게임 중 하나다. 앞서 3D 버전으로 출시했던 모바일게임 ‘던전앤파이터:혼’이 유저들의 혹평 속에 서비스를 종료했던 만큼, 이번 던파 모바일은 2D 버전으로 3년에 걸쳐 열과 성을 다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넥슨은 내년에 던파 모바일의 중국 시장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원작인 PC 던파도 내년 중 대규모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던전앤파이터:혼' 이미지. / 사진=넥슨
'던전앤파이터:혼' 이미지. / 사진=넥슨

앞서 넥슨은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43%나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내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았던 던파의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다. 이에 신규 프로젝트보다는 던파 모바일 개발 및 PC 던파 업데이트에 전사적으로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지난해 지스타에 출품했던 신규 게임들마저 개발을 중단했다”며 “중국 던파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개발 기조 자체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던파 모바일이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기 전까진 신규 IP 출시를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넥슨은 최근 몇 년간 ‘돈슨’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고 신규 게임을 출시하는 데 과감한 시도를 많이 했다”며 “문제는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넥슨이 신규 IP 개발을 포기하진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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