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문투자자 잡아라’···새로운 돌파구 찾는 증권사들
  • 송준영 기자(song@sisajournal-e.com)
  • 승인 2019.12.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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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문투자자 요건 완화로 시장 확대 전망
적극적인 투자 성향으로 증권사 수익성 개선 기여 기대
키움·KB·삼성 등 증권사들 앞다퉈 등록 서비스 내놔

개인전문투자자가 증권사에 새로운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사모펀드 최소 투자 금액에 제한이 없고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개설할 수 있어 향후 증권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투자자로 분류되는 까닭이다. 이에 최근 이들을 유치하려는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계속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되면서 이들을 유치하려는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최근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개인전문투자자는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경험을 갖추거나 소유 자산 규모가 커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를 말한다. 자본시장법은 금융투자상품 투자자를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를 구분해 별도 규제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우선 개인전문투자자는 일반투자자와는 달리 투자권유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투자 상품과 관련해서는 사모펀드의 최소 투자금액에 제한이 없다. 장내 선물·옵션 거래에 있어서도 사전교육과 모의거래 이수가 면제된다. 장내 선물·옵션 거래를 위한 기본 예탁금도 1500만원으로 일반투자자의 3000만원 대비 낮다. 특히 증거금 10%만으로도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를 쓸 수 있는 CFD 계좌도 개설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전문투자자 제도는 높은 진입장벽 탓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개인 전문투자자는 약 1950명에 불과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진입요건을 낮췄고 지난달 21일부터 이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시행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종전 금융투자계좌 잔고 기준 ‘5억원 이상’ 요건이 ‘초저위험 상품 제외 5000만원 이상’으로 하향됐다. 또 1억원인 소득 기준에 ‘부부합산 1억5000만원’ 항목이 추가됐다. 자산 기준은 현행 ‘10억원 이상’에서 ‘총자산에서 거주 중인 부동산·임차보증금 및 총부채 차감액 5억원 이상’으로 완화됐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개인전문투자자들이 급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면서 증권사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완화된 요건에 따라 개인전문투자자들의 수가 37만~39만명 정도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전문투자자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개인전문투자자 등록 업무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방문 접수뿐만 아니라 자사 애플리케이션인 ‘엠팝(mPOP)’ 내 ‘소득금액증명원 자동제출 서비스’를 통해 1분 안에 즉시 전문투자자 심사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다양한 상품라인업을 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키움증권은 이보다 앞선 이달 5일부터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을 시작했다. 키움증권은 고객유치를 위해 개인 전문투자자 등록 후 CFD계좌를 개설하면 10만원을 증정하는 등 이벤트까지 내세웠다. KB증권 역시 전날부터 개인전문투자자 심사·등록 업무를 시작했다. KB증권도 다양한 상품 라인업과 이벤트를 걸고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전문투자자 유치는 향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을 통해 발생하는 각종 수수료 수익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전문투자자는 일반투자자 대비 투자에 더 적극적인 성향이 있는 투자자다. 게다가 이들은 소액으로 투자하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며 “침체된 리테일에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시장이 열린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 기자
금융투자부
송준영 기자
song@sisajournal-e.com
시사저널e에서 증권 담당하는 송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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