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21분기 매출 연속 상승···매장혁신과 온라인 겸업이 주효
이마트도 최근 리뉴얼 가속화···광주점은 매출 150% 이상 달성, 누적 방문객도 늘어
홈플러스는 저가 위주 PB에서 탈피하고 프리미엄화 선언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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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마존의 공세를 이겨낸 월마트 사례가 생존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월마트는 매장을 혁신하고 온라인을 사업의 한 부분으로 끌어들어는 실험 등을 통해 새 유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월마트의 매출은 21분기 연속 상승하며 시장점유율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거대 아마존에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월마트를 국내 대형마트가 주목하는 이유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소매유통업체 월마트는 3분기 온라인 판매가 41% 증가하면서 21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마트는 전통적인 입지 전략을 구사하는 유통업이지만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쇼핑을 결합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픽업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양쪽이 모두 성장하는 효과를 봤다. 픽업하러 오는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매장을 오히려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이런 노력은 매출로 이어졌다. 월마트 온라인 판매는 식료품부문이 큰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3분기 41% 증가했다. 37% 증가한 전 분기를 상회했다. 월마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279억9000만달러(약 152조원)로 최종 집계됐다.

월마트의 온라인 브랜드 인수도 활발하다. 월마트는 온라인 쇼핑몰 제트닷컴을 33억달러(약 36조3000억원), 신발 쇼핑몰 슈바이닷컴을 7000만달러(약 7870억원)에 인수했다.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온라인몰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시장에서 주목받는 온라인몰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한때 폐점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대형마트의 앞길을 어둡게 점쳤던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대형마트들이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는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 광주점의 경우 지난달 프리미엄 가전매장을 새로 개장하는 등 리뉴얼 뒤 방문객과 점포 매출이 상승했다. 매출은 목표 대비 150% 달성했고, 누적 방문객도 30만명을 넘어섰다고 이마트 측은 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푸드코트 리뉴얼 등 기존점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이 오프라인에서 주로 구매된다는 점을 착안해 '신선·간편식 매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식료품의 매출 확대는 미국 월마트에서도 보이는 현상으로, 홈플러스는 이런 전문점을 연말까지 전국에 120개까지 늘릴 계회이다.

홈플러스는 저가 위주인 PB(자체브랜드) 상품도 프리미엄화를 선언했다. 품질차별성을 통해 NB(제조사브랜드)와 비교해도 오히려 품질이 뛰어난 상품을 선보이겠다며 ‘시그니처(Homeplus Signature)’를 최근 론칭했다. 대표적인 상품인 ‘시그니처 물티슈’가 채 두 달도 안돼 200만개 이상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월마트의 사례는 오프라인도 온라인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점포를 리뉴얼하고 온라인으로도 경쟁력을 높이면 매출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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