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한 후보에 한해 실명도 밝힐 예정

KT 광화문 사옥 / 사진=연합뉴스
KT 광화문 사옥 / 사진=연합뉴스

KT가 오는 12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압축해 발표한다. 기존 후보자 37명 중 10명 내외의 후보를 추려 발표할 계획이다. 후보자에게 동의를 받은 경우 실명까지, 동의를 받지 못한 경우 후보자 수에만 포함한다.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는 이유는 깜깜이 인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9일 오전 8시 이사회를 겸한 조찬간담회에서 공개 여부를 놓고 토론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간담회는 2시간가량 진행돼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서야 끝났다.

이날 이사회에서 심사 후보 대상자 명단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명단을 확정하는 대신 후보자들에 대한 검토 내용 보고와 질의응답을 가졌다. KT는 오는 12일 이사회를 다시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후보자 공개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있었다. KT 회장 후보 명단에 오른 것을 공개하는 데 동의한 후보가 있는가 하면, 최종 불합격됐을 경우를 고려해 반대하는 이들도 있어서다. 

김대유 지배구조위원장은 “후보자 수와 후보자 명단은 오는 12일까지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며 “KT 내부와 외부 출신을 구분하지 않고 5가지 조건에 맞는 후보자를 리스트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성, 경험, 비전, 지시 능력 등에 관해 전문 기관 의견까지 참고해 공정하게 선정할 것”이라며 “12일 이사회가 열리는 시간 등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10명 내외로 압축된 후보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의 직접 면접을 거치게 된다. KT 내부 후보자들의 경우 이미 지배구조위원회가 면접을 거쳤지만 전문 기관이 추천한 후보자, 본인 응모자들에 대해서는 서류 심사를 진행한 뒤 전문 기관에 의뢰해 평판 조회만 이뤄진 상태다.

심사위는 오는 12일 발족하고 지배구조위원회는 같은 날 해체한다. 업계는 심사위를 통해 회장 최종 후보자로 2~3명이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사회에서 압축한 후보 가운데 1명을 최종 선정하고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회장직에 취임하게 된다. 

후보 중 KT 내부 출신으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구현모 사장은 과거 경영지원총괄 등의 업무를 맡았고 황 회장 취임 후 첫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만큼 황 회장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오성목 사장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통신 분야 전문가라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KT가 강조한 5G 인프라 구축에 적극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다.

외부 후보자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정통부 장관을 지낸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유영환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전 KT IT기획실장),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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