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내년 P40프로에 OLED 홀 디스플레이 채용 전망
삼성전자,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 중심으로 확대
"FOD 적용 등 사양 강화에 따라 홀 디스플레이 OLED 채용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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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이 유튜브 티저 영상을 통해 오는 12일 첫 번째 2020년형 갤럭시A 시리즈를 공개한다. /캡처=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공식 유튜브 영상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작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홀 디스플레이’가 내년 가속도를 붙여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중국 시장까지 홀 디스플레이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내년 출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 프로 모델에 전면 홀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적용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등에 디스플레이 공급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아직 홀 디스플레이 기술적 완성도가 높지 않아 국내 업계가 물량을 전량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LG디스플레이보다 생산 능력에 여력이 큰 삼성디스플레이가 최대 물량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홀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뚫고 카메라를 심는 디자인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디자인을 ‘인피니티 O’라고 부른다. 베젤 없이 화면 크기를 최대화하기 위한 기술인데, 이 디자인은 올해 OLED 패널이 채용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유독 많이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출시한 '갤럭시S10' 시리즈와 3분기 출시한 '갤럭시노트10' 시리즈에 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OLED 패널을 채용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OLED에 펀칭 홀 기술을 적용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A8s 등 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들어갔다.

그간 디스플레이 변경이 없던 삼성전자가 올들어 OLED에 홀 디스플레이 채용을 늘리자 전세계 시장 판도도 바뀌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3분기 플렉시블 OLED 중 홀 디스플레이가 구현된 제품은 약 1820만대로, 첫 출시된 지난해 4분기 190만대 대비 10배 가량 채용이 증가했다. 전체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홀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점유율 역시 올 3분기 30.0%로 확대됐다. 휘어지지 않는 리지드 OLED 부문에서도 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제품이 나왔다. 올 1분기 출시된 보급형 갤럭시S10e에 리지드 OLED 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기존에 베젤이 있는 사각형 폼팩터가 홀 디스플레이 디자인으로 변경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홀디스플레이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업체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은 물론 갤럭시A 시리즈 등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홀 디스플레이 적용을 늘릴 계획이다. 업계선 내년 출시될 갤럭시A51, A71, 91 등 중상위급 모델에 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유튜브 티저 영상을 통해 화면 중앙에 카메라 홀이 뚫린 갤럭시A51 공개를 암시하기도 했다. 업계선 갤럭시A51엔 리지드 OLED 패널이, 상위모델인 갤럭시A71과 A91엔 플렉시블 OLED가 채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리 기판을 쓰는 리지드 OLED는 주로 중가형 제품에, 필름 형태인 PI를 쓰는 플렉시블 OLED는 고가형 모델에 주로 채용된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경쟁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홀 디자인에 욕심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는 그간 저렴한 LCD 패널에서 홀 디스플레이를 구현해왔다. 앞서 화웨이가 선보인 노바4, 노바5T에 이어 내년 출시될 노바6 모델 역시 LCD 시반 홀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그러나 향후 스마트폰 사양 경쟁이 심화하면서, 일체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현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FOD) 등 다양한 사양을 탑재하기 위해 홀 디자인이 들어간 OLED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 역시 OLED 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대량 물량을 공급하긴엔 플렉시블 OLED 생산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중국 간판 패널 제조사인 BOE는 아직 홀 디스플레이 기술을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가형 모델에 들어가는 리지드 OLED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적 지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BOE를 비롯해 양산 투자를 진행 중인 대다수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리지드 OLED 투자를 건너 뛰고 플렉시블 OLED에 기술 개발을 총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비보가 지난달 공개한 스마트폰 'S5' 모델에도 홀 디자인이 적용된 리지드 OLED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모델일수록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까지 확대 채용되는 추세인데 LTPS의 경우 FOD 채용 시 가격적 이점이 떨어진다"면서 "중가형 모델 이상에서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경우 OLED 채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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