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지방 최초로 대전 충북대 부지에 팁스타운 착공식···중기부 “지방 혁신창업 플랫폼 기대"·업계 "지역 창업기업과 인재 유치 환경 중요"

대전 팁스타운 조성지 및 조감도. /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대전 팁스타운 조성지 및 조감도. /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수도권에 몰려있던 스타트업 지원 인프라가 비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대전에 첫 지방 팁스(TIPS,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타운이 생기면서 지방에도 스타트업 지원 거점이 생긴다. 업계에서도 지방 민간 투자자와 스타트업들의 참여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중소벤처기업부, 대전광역시, 충남대학교, 창업진흥원은 110억원을 투입해 대전 충남대 주차장 부지에 대전팁스타운을 설립하는 착공식을 진행했다.

중기부는 지난해 10월 대전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간 외부공모를 통해 건축설계사를 선정하고,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설계안을 마련했다. 지난 10월 건축, 전기, 통신 등 각 분야별 시공사를 선정하고, 각종 계약 및 건축 인허가 차를 모두 마쳤다고 중기부 측은 설명했다.

대전 팁스타운은 중기부와 대전시가 각각 60억원, 50억원을 출자해 지하 1층, 지상 5층의 연면적 3873㎡(1174평)의 규모로 조성된다. 완공은 내년 9월 예정이다.

팁스 프로그램은 정부가 민간 벤처캐피털 운영사를 활용해 유망 스타트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사업이다. 민간 투자와 정부 연구개발(R&D) 연계해 기술 투자를 매칭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3년 이후 운영된 팁스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56개다. 민간 운영사 주도로 창업팀 828개를 육성했다. 팁스의 민간투자 규모는 2조56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정부 팁스 사업의 수혜를 제대로 받는 지방 스타트업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팁스타운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 위치해 있었다. 대전 팁스타운이 완공될 경우 첫 지방 팁스타운이 되는 셈이다.

중기부 측은 이번 대전 팁스타운을 통해 비수도권 지역의 민간 투자와 창업 생태계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중기부는 올해 팁스 사업 예산을 395억원까지 확보하고 전국에 팁스타운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기부는 2022년까지 팁스 창업팀을 500개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이날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착공식에서 “이 자리가 지방의 혁신창업 주체간 네트워킹과 개방형혁신의 플랫폼이자, 창업‧성장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대전 팁스타운이 비수도권 혁신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지방 스타트업 인프라가 부실한 가운데 팁스타운 확장이 더 의의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팁스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스타트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지방 이공계 대학 인재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벤처캐피털(VC)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털 외에도 지자체에서 팁스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들었다. 팁스타운을 유치하면 전국 창업기업과 투자자가 관심을 갖기 때문에 창업도시 이미지를 위해서도 재정 확보에 나서는 추세”라며 “지역에 팁스타운 같이 잘되는 정부 사업 인프라가 세워진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카이스트나 유니스트 같은 이공계 인재들이 굳이 서울로 오지 않아도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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