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12월호’ 분석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무려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 사진=연합뉴스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무려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9개월 째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수출과 투자 모두 위축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장기 침체를 못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12월호’를 통해 한국 경제가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는 등 실물경기는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부진’ 평가를 한 뒤 9개월 째 같은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린 것이다.

기획재정부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4~10월호까지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11월호부터는 이같은 표현을 삭제했다.

KDI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이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낮은 증가세에 그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산업 생산이 주춤하는 원인으로 KDI는 수출 부진을 꼽았다.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위축됐다는 것이다.

10월 수출물량지수는 4.6% 하락해 전월보다 상황이 악화됐다. 11월 수출금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14.3% 감소했다.

아울러 KDI는 투자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줄었지만, 설비투자는 최근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KDI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고 선행지수 순환 변동치와 경제심리지수가 소폭 개선됐다”며 “경기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지금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 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한편 KDI는 미중 무역 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11월 코스피(KOSPI·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말 대비 0.2% 상승한 2,088.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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