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여지’ 생긴 현대차 노조, ‘전환배치’로 사측과 접점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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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여지’ 생긴 현대차 노조, ‘전환배치’로 사측과 접점 찾을까
  • 엄민우 기자(mw@sisajournal-e.com)
  • 승인 2019.12.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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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없이 전기차 생산체제로 변환하려면 전환배치 필수
이상수 위원장도 “전환배치하면 조합원들 불만 없을 것”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 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 사진=연합뉴스

노사갈등의 상징과도 같았던 현대자동차 노조와 사측 간 관계가 새롭게 재정립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리’ 후보였던 이상수 지부장이 당선됐기 때문인데, 특히 산업구조 변화로 예상되는 인력감축 문제와 관련 노사가 어떤 접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현대차 노조를 이끌 인물로 당선된 이상수 위원장은 지난 5일 향후 활동 방향 등과 관련해 포부를 밝혔다. 실리 노선을 추구하는 후보답게 자동차 업계 산업구조 변화의 불가피성 등에 대해 공감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인위적 해고 등은 있어선 안 된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향후 현대차 노사관계에 있어 가장 큰 이슈는 인력감축과 관련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게 되면 기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된다. 현대차 노사고용안정위원회는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필요 인력이 4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이미 발표한 바 있다. 노조 역시 이와 관련 피할 수 없는 변화라고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결국 노조와 사측이 전환배치에서 합의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사실상 힘든 상황이고 전환배치를 통한 인력 재분배가 노사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 생산직의 전환배치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며 “생산방식이 단순해지고 라인의 변경이 있겠지만 노조도 전환교육을 받으면 충분히 수행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 대신 모터가 들어가기 때문에 부품이 훨씬 적게 들어가고 생산라인도 다를 수밖에 없다. 과거엔 노조가 전환배치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이라는 분석들이 있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진 만큼 회사와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상수 위원장은 “물량이 감소하는 기존 라인 노동자를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 배치하면 조합원 불만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노조는 일단 큰 방향에 대해선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힌 것이다.

현대차 생산직들의 숫자는 자연감소세에 있다. 한 업계 인사는 “(현대차 생산직들은)시간이 갈수록 정년퇴임하는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모든 인원을 전환배치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현대차의 생산직들이 자연 감소하는 폭이 큰 만큼, 합의점만 잘 찾으면 전환배치를 통해 나머지 인력들과 상생의 길을 마련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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