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물량 721가구에서 10가구로 급감
올해 아파트값 10.62% 상승···서울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
“한강변 입지·개발 호재로 오름세 지속될 것”

/ 사진=연합뉴스

서울 광진구의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해소되는 분위기다. 최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서울 아파트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하나둘 주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강변 입지와 개발호재에 힘입어 아파트값도 상승곡선을 그리는 등 광진구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만 해도 광진구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721가구에 달했다. 이는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영향 때문이다. 이 아파트 단지는 높은 분양가 등으로 분양 초기에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광진구에서는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10가구로 크게 줄었다. 7개월 만에 대다수의 미분양 물량이 해소된 셈이다. 광진구가 강남과 송파구가 인접한 한강변 입지를 갖춘데다 최근 서울 아파트 공급 감소 우려에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해소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광진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올 1월 대비 10.62% 올랐다. 이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오름세에 힘입어 광진구는 마포구를 제치고 서울 강북 14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아파트값이 높은 지역으로 떠올랐다.

/ 자료=KB부동산, 경제만랩

실제로 KB부동산의 가격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1월 광진구와 마포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3320.5만원, 3338.9만원으로, 마포구가 광진구보다 118.4만원 높았다. 하지만 광진구의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 같은 흐름은 역전됐다. 지난달 광진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562.4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마포구는 3538.4만원으로 조사됐다. 현재 광진구의 아파트값은 용산구(4329.1만원), 성동구(3570.3만원)에 이어 서울 강북에서 세 번째로 높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에 따르면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자양현대6’의 전용 59㎡은 지난달 7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1월 실거래가격인 6억6000만원 대비 1억2500만원이나 상승한 것이다. 또한 자양동에 위치한 ‘광진하우스토리한강’ 전용 141㎡ 역시 10억7000만원(1월)에서 12억5000만원(11월)으로 손바뀜이 이뤄졌다. 11개월 만에 1억8000만원 오른 셈이다.

각종 개발호재도 광진구의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하는 요인이다. 광진구에서 가장 큰 개발사업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개발 사업과 구의·자양재정비촉진지구 개발, 중랑물재생센터 공원화 등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광진구 광장·구의·자양동의 경우 잠실과 강남과 인접하며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대형 개발호재들도 기대되는 만큼 미래가치가 풍부해 한동안 아파트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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