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다림바이오텍 회장 필두, 여러 제약사 개발·마케팅·생산 등 다양한 부문서 활동···현직 제약사 대표만 2명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왼쪽)과 이마세 동화약품 전무. / 사진=해당 제약사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왼쪽)과 이마세 동화약품 전무. / 사진=해당 제약사

최근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와 이마세 동화약품 전무가 잇달아 영전한 것을 계기로 제약업계에서 경희대학교 약학과 출신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약학과 67학번인 정종섭 다림바이오텍 회장을 필두로 한 동문들이 제약사와 원료의약품업체에서 활약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사 인사에서 영전이 발표된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와 이마세 동화약품 전무는 경희대 약대 동문이다. 이 부사장은 약학과 81학번이다. 이 전무는 같은 과 82학번이다. 이들은 최근까지 JW중외제약에서 같이 근무한 사이다.

우선 이 부사장(1962년생)은 지난 2일 JW중외제약의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기존 신영섭 대표와는 별도로 이 대표는 연구개발(R&D)과 관리 업무 등 경영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JW중외제약에 입사한 지 7년 된 그는 BD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개발본부장을 맡아 왔다. 중외 입사 전에는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개발 업무에 능통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그는 지난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와 올해 통풍 치료제 등 2건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권위적이지 않고 부하 직원을 배려하는 리더쉽을 갖춘 인물로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발탁한 것”이라고 대표 선임 사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의 1년 후배인 이 전무는 동화약품 제9대 연구소장에 영입돼 이날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 전무는 경희대 약학과를 졸업해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일본 큐슈대학 대학원에서 약학 박사과정를 수료했다. 지난 1995년 일본 큐슈대학 약학부 조교수를 거쳐 버지니아 코먼웰스 대학교 의약화학/정신신경계약물 박사 후 과정 및 연구자, 메디프렉스 연구소 연구총괄 디렉터로 근무했다. 건일제약 R&D 본부장을 비롯해 현대약품 중앙연구소 연구소장 및 부사장, JW중외제약 제제원료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이 전무는 이날 취임식에서 “좋은 신약이면서 동시에 회사 미래가치를 증진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신약을 꼭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기환 동화약품 대표는 “이 전무 영입으로 제3호 신약 밀리칸주, 골다공증 치료제 DW1350, 제23호 신약 자보란테 등 신약 개발의 선도적 역할을 해 온 동화약품 R&D의 재도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영전한 이 대표와 이 전무를 배출한 경희대 약대 총동문회에는 92학번인 김주일 대원제약 상무까지 10여명의 유능한 임원급 이상 인물이 포진해 있다.

이 중 최고 선배는 약학과 67학번인 정종섭 다림바이오텍 회장이다. 지난 1974년 경희대를 졸업한 그는 1980년 다림양행에 이어 2001년 다림바이오텍, 2006년 다림티센을 잇달아 설립한 인물이다. 특히 다림바이오텍을 대형 병원이 공인하는 내분비 분야 전문 기업으로 육성하는 등 성공적인 기업활동을 펼쳐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희대 약대 총동문회장도 역임했다.

약학과 75학번과 82학번으로 원료의약품업체인 파마피아와 파미래를 각각 책임지고 있는 신용희 대표와 문경 대표도 눈에 띈다. 신 대표는 현재 경희대 약대 총동문회장을, 문 대표는 약대 총동문회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어 경희대 약학과 86학번에는 현재 제약사에서 활동하는 동문이 많은 편이다. 이주형 CMG제약 대표와 김영관 국제약품 연구개발본부장(전무), 김용관 JW중외제약 수석상무, 손세일 대원제약 중앙연구소장(상무), 정정철 화일약품 전무(대표 제외 가나다순)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이주형 대표는 한국릴리 마케팅본부장과 박스터 코리아 상무, JW중외제약 마케팅 수석상무를 거쳐 알보젠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제약 부문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생산 부문에서 활약하는 동문도 있다. 경희대 약학과 79학번인 이현우 다림바이오텍 공장장과 81학번인 문성규 광동제약 공장장이다. 약학과 92학번인 김주일 상무는 대관 업무를 총괄한다.

이처럼 경희대 약학과 동문들은 제약사에서 주로 개발과 마케팅 업무를 진행한다. 영업과 생산, 대관 업무도 맡고 있다. 원료의약품업체 대표도 포함돼 있다. 전·현직 대표를 배출한 JW중외제약과 다림바이오텍, 그리고 대원제약에 임원급 이상 동문이 2명 이상 근무하는 점도 주목된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확하게 말하면 업계에서 경희대 약대 동문 숫자는 많은 편은 아니다”면서도 “현재 제약사 대표만 2명인 만큼, 앞으로는 양과 질에서 더 우수한 동문들이 배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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