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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경영 개선 위해 ‘단일 제작사’ 전략 택할까
  • 최창원 기자(chwonn@sisajournal-e.com)
  • 승인 2019.12.0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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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잉 항공기 연달아 등록 말소···신규 도입 계획도 ‘에어버스’ 항공기
경영 상황 좋지 않고 운용 리스 따른 정비비 증가도 고민거리
LCC 비즈니스 모델 차용해 단일 제작사 항공기 운영 시 조종·정비 비용 절감 가능
아시아나항공 “기종 단순화 맞지만 의도적 특정 제작사 기재 단일화는 아냐”
아시아나항공의 A350-900 10호기가 지난 16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 사진=아시아나항공
지난 10월 아시아나항공의 10번 째 A350-900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보유 중인 보잉사의 항공기에 대해 연달아 송출계약 및 매각 처리했다. 신규 도입 계획을 밝힌 항공기는 A350과 A321NEO로 에어버스사의 기종이다.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이 재무 개선을 위해 전통적인 대형항공사(FSC)의 모습을 버리고 단일 업체 항공기만을 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관리시스템(ATIS)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0월31일 보잉의 747-400SF(등록번호 HL7414)을 말소했다. 말소 사유는 항공기 송출계약이다. 지난달 13일엔 보잉의 767-300(등록번호 HL7247)의 등록을 말소했다. 사유는 항공기 매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단순히 경년 항공기(노후 항공기)를 정리했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한 발짝 더 나아가 중장기적으론 ‘단일 제작사 항공기’ 구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FSC와 저비용항공사(LCC)를 나누는 기준 중 하나는 ‘복수 제작사 여부’다. LCC는 보통 단일 제작사의 단일 기종만을 활용한다. 필요한 조종 및 정비 인력이 다르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하기 위한 선택이다. 실제로 국내 LCC의 경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보잉의 항공기를 운용 중이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에어버스의 항공기만을 운항에 투입하고 있다.

반면 중장거리 등 다양한 노선을 운항하는 FSC의 경우 복합적인 요인으로 보잉과 에어버스의 항공기를 함께 보유한다. 노선에 적합한 기종을 선택함과 동시에 제작사 한 곳에 문제가 생겨 항공기 수급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하려는 차원이다. 이 경우 도입비용은 경쟁을 통해 일부분 줄일 수 있지만, 조종 및 정비에 투입되는 비용이 상당해 불가피하게 재무에는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단일 제작사’로의 전환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에만 2325억원의 당기순손실과 5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단 737맥스 사태에서 볼 수 있듯 보잉의 사후 대응 방식에는 적절하지 못한 면이 많았다. (에어버스 단일 제작사 체제를 택할 경우) 그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이)단일 기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LCC의 비즈니스 모델을 차용할 경우, 단일 제작사 체제 전환으로 인한 조종·정비비용 절감이 확실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임대 계약 방식이 금융 리스가 아닌 운용 리스라는 점도 단일 제작사로의 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운용 리스를 유지하면서도 정비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단일 제작사 체제뿐이기 때문이다.

금융 리스는 리스사가 항공사에 항공기 구입비를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이후 리스 기간이 끝나면 항공사는 리스사에 항공기 소유권을 넘겨준다. 이와 달리 운용 리스는 리스 기간 동안 임차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기간이 끝나면 항공기를 제작사에 반납한다. 쉽게 말해 월세 개념이다.

문제는 운용 리스 방식에는 항공기를 반납할 때 정비를 완료해서 넘겨줘야 하는 의무가 따른다. 이 때문에 반납할 때 보상금이 추가로 반영된다. 이 때문에 같은 FSC이더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사이엔 비용 차이가 발생한다.

올 3분기 분기보고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 대비 정비 비용을 비교해보면 아시아나항공은 정비 부문에 대한항공보다 3%p가량의 비용을 더 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1590억원을 정비에 투입했다. 매출액 대비로는 4.8% 비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181억원의 정비비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7.5%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을 밝혔는데, 여기에 보잉사 항공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은 2025년까지 A350 30대, A321NEO 25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ATIS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86대이며, 이 중 보잉 기종은 29대(33.7%)인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29대의 보잉 항공기 중 17대는 생산된 지 20년이 넘은 경년 항공기로 매각 등의 절차를 통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앞선 계획 발표를 통해 보유 경년항공기를 10대까지 낮출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같은 가능성에 대해 특정 제작사에 대한 의도적인 기재 단일화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효율성을 위해 기종 단순화를 하고 있다. 투입 노선에 대한 적합성·경제성 등 다각적 검토를 통해 선정한 것”이라며 “특정 제작사에 대한 의도적인 기재 단일화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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