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50:50 최대 2.7조 투자 계획···LG화학 “2024년 배터리 매출 30조 달성할 것”

메리 바라 GM 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메리 바라 GM 회장(왼쪽)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LG화학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지시장은 중국·유럽 등과 더불어 글로벌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LG화학은 미국 1위 자동차업체 제네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GM글로벌테크센트에서 계약서에 날인했다.

양사는 각각 1조원씩 출자해 각각 50%의 지분을 갖게 된다. 향후 단계적으로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공장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설립된다. 내년 중순에 착공에 들어가며 이곳에서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된다.

합작법인 설립은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GM과 배터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 선점이 필요한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양사는 지난 10년 간 배터리 등과 관련해 공고한 협력관계를 이어온 바 있다.

이번 합작으로 LG화학은 미국 시장에서의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으며, GM은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GM의 완성차 제조 기술과 LG화학의 선도적인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LG화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의 고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이뤄내고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LG화학의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 안전성과 신뢰성, 양산경험 등 기술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해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LG화학은 2012년부터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을 가동한 뒤 지속적 증설을 통해 약 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국에서만 두 곳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또 이번 GM과의 사례와 같이 다양한 사업모델을 적극 발굴해 글로벌 1위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약 70GWh 수준으로 2020년까지 약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체 측은 “대규모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확보해 2024년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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