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올해 공모총액 1조 넘겨···업계 유일
내년 SK바이오팜 상장 맡아 독주 예상···한투증권도 대어 잡으며 경쟁 예고
미래에셋, 소형 기업 주관 맡아 작년 比 절반 수준 그쳐

NH투자증권이 올해 IPO 시장에서 업계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올해 NH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독보적인 실적 1위를 기록했다. 큰 기업들의 상장을 마무리 지으며 4년 만에 1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NH투자증권은 내년에도 IPO 시장에서 패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IPO 실적이 작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NH투자증권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체면을 구겼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IPO 딜을 진행하며 4년 만에 IPO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원대 주관 실적을 냈다. 2위 한국투자증권과도 실적 차이도 4000억원으로 벌어져 연말까지 IPO 시장의 독보적 1위가 되는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작년(2300억원)과 비교해 1조 이상 늘어났다. 한화시스템(공모 규모 4026억원), SNK(1697억원), 지누스(1692억원), 현대오토에버(1685억원)와 같은 대어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다른 경쟁 증권사와의 실적 격차를 벌렸다. 

NH투자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은 IPO 주관 공모 실적으로 90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최대어로 꼽힌 롯데리츠(4300억원)를 상장 주관했고 이 외에 한화시스템, 한독크린텍, 포스코케미칼, 팜텍코리아 등 17개 기업 상장을 주관했다. 상장 기업 숫자로는 NH투자증권보다 앞섰다. 업계에선 내년에도 두 증권사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증권업계의 IPO 주관 실적 순위. / 도표=시사저널e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부진한 성적을 냈다. 공모총액은 현재까지 약 2600억원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12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지만 공모 규모가 작아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작년 IPO 주관 1위를 차지했던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NH투자증권의 질주에 밀려 업계 3위로 밀려났다. 이마저도 대신증권과의 실적 차이가 2000억원 밖에 나지 않아 3위 자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 내년도 1위 질주 예상···한투증권도 대어 잡으며 경쟁 예고

업계는 내년에도 NH투자증권이 IPO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본다. 공모가격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여지는 SK바이오팜의 대표주관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이 나올 경우 연초부터 IPO 선두 주관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 기업가치는 최소 5조원이다. 공모 규모도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독자 개발한 엑스코프리(뇌전증 신약)가  미국 식약처(FDA)의 신약판매허가를 받으면서 상장 전부터 업계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도 CJ헬스케어의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면서 내년 NH투자증권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CJ헬스케어의 예상 기업가치는 1조5000억~2조원이다. 공모가도 1조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모 규모가 큰 업체들을 주관하게 되면서 NH투자증권의 실적이 좋았다”며 “내년은 올해보다 더 큰 기업들의 상장이 예고되어 있다. 올해와 같은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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