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2세대 초음파 지문센서 '3D 소닉 맥스' 공개···애플, 이르면 내년 차기 아이폰 탑재 가능성
3년 만에 터치ID 부활···페이스ID와 연동해 보안 강화 전망

아이폰11 시리즈 제품 이미지 / 캡처=애플 홈페이지
애플 아이폰11 프로 제품 이미지 / 캡처=애플 홈페이지

애플이 이르면 내년 신형 아이폰에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센서를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3년 만에 돌아올 ‘터치아이디’는 홈버튼에 센서가 있던 전작과 달리 디스플레이 안으로 숨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문인식센서 공급업체는 올해 애플과 특허 분쟁을 끝낸 퀄컴이 유력하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이르면 내년 출시할 아이폰12 모델에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통상 애플은 차기 제품을 출시 2년 전부터 기획하는데 이 과정에서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센서 도입이 검토된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편의성과 보안 강화를 위해 채용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이폰 홈버튼에 들어갔던 정전식 지문센서 기반 터치아이디와 달리,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을 탑재할 전망이다. 애플 지문인식은 초음파 방식이 될 높다. 지난 4월 애플은 퀄컴과의 오랜 특허 분쟁을 합의로 끝내고 협업을 예고했다. 이어 퀄컴은 내년 보안이 강화된 2세대 초음파 지문센서 칩셋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4일(현지시각) 하와이에서 개최한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을 통해 퀄컴은 2세대 초음파 지문센서 ‘3D 소닉 맥스’를 공개했다. 2세대 센서는 1세대 보다 지문인식 범위가 17배 넓고 손가락 두 개로 인증 가능해 보안 성능이 대폭 강화됐다. 

현재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기술은 광학식과 초음파 방식이 양분한다. 광학식은 반사된 빛으로 지문을 2D로 인식하는 반면 초음파식은 초음파 스캐너로 지문의 굴곡을 3D로 인식한다. 초음파식은 광학식에 비해 위변조가 어렵지만 부품단가가 더 비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노트10 시리즈에 채용한 것이 지문인식 센서다.

퀄컴의 1세대 초음파 지문센서가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갤럭시S10에 적용한 제품이다. 다만 신기술 초기 도입 단계에서 보안 결함 논란이 불거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10월엔 일부 사용자를 중심으로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 화면에 실리콘 케이스를 올려놓고 세게 누르면 ‘먹던 감’으로도 화면 잠금이 해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애플은 초음파 지문인식과 안면인식을 함께 연동시켜 보안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맥루머스 등 외신은 애플이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센서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대만 부품업체 GIS 관계자를 만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GIS는 퀄컴으로부터 받은 초음파 센서를 지문인식 모듈로 제조해 삼성전자에 공급한 업체다. 해당 보도는 이르면 내년 혹은 2021년 차기 아이폰에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과 함께 페이스 아이디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지문센서를 탑재해도 아이폰 전면 디자인의 추가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애플은 2017년 출시한 아이폰X 이후 지난 2년간 얼굴인식 '페이스 아이디'를 고수하면서 전면 홈버튼을 빼버렸다. 화면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신형 아이폰에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센서를 적용한 것 역시 화면 몰입감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페이스 아이디를 연동할 경우 보안 성능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내년부터 신형 아이폰 모델 전량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는 점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더한다. 시장에선 애플이 내년 아이폰12의 3가지 모델을 포함해 향후 출시할 플래그십 모델에 OLED 패널을 전량 채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OLE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두께가 얇은 데다가 백라이트유닛(BLU)이 없는 구조 덕분에 지문센서를 패널 밑에 배치하기가 용이하다. 올해 아이폰11의 프리미엄 모델에 들어간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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