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투자 비중 올해 11.5%에서 2025년 23.4%까지 늘릴 계획
‘현대차-기술업체’ 간 협업 늘어날 듯···올해도 코드42, 아이오니티 등에 전략 투자

현대자동차가 ‘2025 전략’을 공개했다. 6년에 걸쳐 총 61조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전략지분투자 비중을 높이고 R&D투자와 경상투자 부문 비용을 줄여나갈 전망이다. 모빌리티 부문 선점을 위해 ‘파트너 전략’을 택한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CEO 인베스트데이’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혁신 계획과 3대 핵심 재무 목표를 발표했다. 

인베스트데이에서 발표한 현대차 IR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0년 9조10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6년 간 매년 평균 10조원을 투자에 쏟을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6조1000억원)와 올해(7조8000억원)에 비해 2조원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전략지분투자 비중을 높인다. 현대차는 투자 부문을 3개(R&D투자, 경상투자, 전략지분투자)로 나누고 있다. 올해를 기준으로 각각의 비중은 R&D 투자가 37.1%, 경상투자가 51.2%, 전략지분투자가 11.5% 수준이다. 전략투자 비중이 가장 낮다.

현대차는 해당 비중을 조정해나갈 예정이다. 2025년엔 전체 투자의 23.4%를 전략투자에 쏟을 계획이다. 반대로 경상투자는 40.5% 수준으로, R&D 투자는 36% 수준으로 비중을 낮춘다.

연도별 현대차 투자 비중. /인포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연도별 현대차 투자 비중. / 인포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현대차는 최근 국내외에서 전략투자를 진행했다. 2017년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 2억7500만달러를 투자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도 이 같은 모습은 관측됐다. 지난 4월엔 네이버, 카카오 출신 기술자들이 세운 스타트업 코드42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현대차와 코드42는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동참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투자를 직접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9월엔 아이오니티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아이오니티는 BMW그룹, 다임러그룹, 폭스바겐그룹, 포드 모터 등 완성차 4개 업체가 유럽에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현대차는 유럽 내 전기차 판매를 위해선 대규모 충전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고, 이에 투자를 감행했다. 현재 현대차는 아이오니티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선 현대차의 R&D 투자 비중과 금액이 '너무 낮다'는 평이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전날 CEO 인베스트데이에서 참석자들에게 “연구개발 관련해선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중이다. 또 고객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현명한 투자를 통해 고객 중심의 차를 생산할 것”이라면서 “일례로 텔루라이드엔 최신 기술이 탑재되지는 않았지만, 주요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부문별 투자 금액으로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원을 계획 중에 있다. 미래사업 역량 확보 중에선 전동화 전략에 9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2025년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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