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조사 결과···‘1000억 기부클럽’ 작년 7곳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
기부금 가장 크게 줄인 곳은 부영주택
기업들의 기부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란법 및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영향으로 분석되는데, 1000억원 이상 낸 곳은 삼성전자, SK, CJ제일제당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500대 기업 중 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406개 기업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3103억원), SK(1946억원), CJ제일제당(1221억원)이 톱3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 기부클럽은 이 세 곳 뿐으로 전년에 7곳에서 크게 줄었다.
전체적으로 봐도 지난해 기업들 기부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부금 총액은 3조628억원으로 전년(3조2277억원) 대비 5.1%(1648억원) 감소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절반이 넘는 206곳이 기부금을 줄였는데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부영주택(-963억원)이었다.
기업들의 기부금 감소는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기부금 지출이 한층 조심스러워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부 대기업의 경우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기부금 집행 기준과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도 했다. 기부금 지출에 대한 투명성이 강조됨에 따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기부금을 집행하는 등 과정이 까다로워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다른 방식의 사회공헌을 늘린 것도 기부금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고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1000억원 이상 기부한 3곳을 제외하면 국민은행(919억원), 신한지주(887억원), 삼성생명(877억원), 현대자동차(855억원), 하나금융지주(673억원), 한국전력공사(638억원), SK하이닉스(620억원) 등 순으로 기부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