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2.1% 예상
“한국은행, 기준금리 1%미만까지 낮출 수 있다”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 사진=연합뉴스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 경제는 성장률 바닥을 찍고 반등하겠지만 성장세는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이같이 전망했다. 한국은행에 대해선 1~2차례 추가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1%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3일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저성장과 저금리: 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 미디어 간담회에서 “한국 경제는 올해 바닥을 쳤고 내년에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세는 급격하지 않고 점진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로치 수석이 전망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1.9%, 내년 2.1%다. 

앞서 S&P는 10월 초 발간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분기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8%, 내년 2.1%로 제시한 바 있다.

로치 수석은 한국 경제가 미중 간 무역분쟁의 부분적 합의,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양적완화, 전자 업종의 재고 사이클 반등세 등에 힘입어 내년에는 더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아울러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환경 속에 투자가 위축되고 물가 상승률도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로치 수석은 “한국은행은 앞으로 1∼2차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기준금리를 1% 미만까지 낮출 수 있다”며 “한국 경제의 국내 핵심 리스크는 디플레이션이다. 임금에까지 영향을 준다면 가구 부채 상환능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로치 수석은 중국 경제 성장률에 관해선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그는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5.7%로 예상하며 이는 기존 전망치를 다소 하향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재정 긴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중기적으로 위험도 관리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몇몇 지역이나 업종에는 침체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S&P와 함께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한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0%, 내년 2.2%로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내년에는 건설투자와 민간 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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