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녀 76.9%는 정기적으로 취미생활·자기계발 즐겨···클래스101·프립·헤이조이스 등 인기
업계 "주52시간 근로제도로 여가 선택지 많아져···개인정보 유출 등 플랫폼 부작용 대비해야"

#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박소연씨(31)는 올 7월부터 매주 노래 소모임에 나가고 있다. 박씨는 소모임 앱을 통해 직장인 노래 모임을 찾았다. 그는 “노래 공연에 관심이 많았고, 일 이외에도 취미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다. 모임원들과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성인 교육 및 취미생활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도 늘어나고 있다. 취미 플랫폼들은 유명인클래스, 원데이클래스 등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대기업 또한 성인 교육 및 여가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3일 모바일 설문조사기관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녀 76.9%는 정기적으로 취미생활·자기계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스포츠‧피트니스, 어학, 재테크‧투자 분야 순으로 참여율이 높았다. 취미생활‧자기계발 지속 기간은 평균 2년9개월, 참여 횟수는 약 1.5주에 1회, 소요비융은 평균 7.7만원으로 집계됐다.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원데이클래스의 경우 취미생활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가장 많이 제공하는 수업이다. 설문에 따르면 원데이클래스는 2회 이상 참여한 사람의 비율이 82.7%로 높다. 원데이클래스에 꾸준히 재참여한 이용자들이 이용률을 견인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개인 취미 클래스나 모임을 중개해주는 플랫폼 스타트업으로는 클래스101, 프립, 소모임 등이 있다. 최근 스타트업들은 유명인을 섭외하거나, 트렌드를 반영한 원데이클래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클래스101는 대도서관·씬님 등 유명 유튜버 클래스를, 프립은 지자체와 협업해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도 있다. 20~40대 여성들을 위한 커뮤니티 헤이조이스·빌라선샤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 스타트업들은 월정액으로 모임에 가입하면 여성들만을 위한 수업이나 커뮤니티를 제공한다.

IT 대형 기업들도 취미나 성인 교육 시장에 뛰어든 지 오래다. 카카오키즈는 영어교육회사로 유명한 ‘야나두’를 흡수합병한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카카오키즈는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정했고, 오는 10일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카카오키즈는 합병을 통해 성인 대상 영어교육 콘텐츠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업계에서는 주 52시간 근로제도가 도입되고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취미를 즐길 시간과 콘텐츠가 많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O2O 서비스가 재능 기부라는 모호한 영역에도 도입되면서 취미나 교육 서비스를 중개해주는 플랫폼이 늘어났다. 이용자들도 주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남은 여가 생활을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졌다”며 “다만 최근 재능 기부 플랫폼 탈잉이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인 만큼, 회원수가 증가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부가적인 문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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