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가치소비’에 러쉬(LUSH)가 응답하는 법
  • 박지호 기자(knhy@sisajournal-e.com)
  • 승인 2019.12.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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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전 세계 3번째 향수 라이브러리 여는 러쉬···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급성장
환경 보호를 넘어 환경 재생에 관심···윤리적 방식으로 얻어낸 각종 에센셜 오일 함유된 '골드라벨' 향수 출시
러쉬코리아가 기업 기치로 정한 리제너레이션(환경 재생). /사진=박지호 기자
러쉬코리아가 기업 기치로 정한 리제너레이션(환경 재생). / 사진=박지호 기자

차도 마시고 책도 읽고 향수도 살 수 있는 매장이 서울 명동에 생긴다. 바로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다. 2030세대 사이에서 바디 스프레이, 입욕제로 유명한 러쉬는 향수 라인업을 새롭게 정비하고 자사 브랜드 향수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향수 라이브러리'를 전 세계에서 영국 리버풀, 일본 신주쿠에 이어 서울 명동에 3번째로 연다.  

글로벌 50여개국에 진출한 러쉬가 국내에 3번째 향수 라이브러리를 여는 이유는 바로 한국 시장이 글로벌 톱티어 매장이기 때문이다. 러쉬코리아 매출은 2015년 499억원, 2016년 657억원, 2017년 762억원, 2018년 848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러쉬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수년 전에는 글로벌 전체 매장에서 명동점 매출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명동점에 들어서는 향수 라이브러리가 특별한 이유는 두 가지다. 여타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골드라벨 향수가 판매된다는 점, 그리고 향수와 관련된 차(tea)를 마시거나 책을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동안 시향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데서 나아가 '경험' 카테고리가 추가된 것이다. 

러쉬는 기존 화이트라벨-블랙라벨 향수 라인에서 화이트라벨-골드라벨로 향수 라인업을 재편했다. 새로 만들어진 골드라벨에는 총 30개의 향수가 포함된다. 골드라벨 향수가 특별한 것은 바로 '환경 재생 가치'를 통해 추출한 에센셜 오일이 함유돼 있다는 점에 있다. 

러쉬코리아가 3일 서울 성수동 에롤파에서 향수 라이브러리 매장을 시현했다. 향수 라이브러리는 향수 시향과 함께 독서, 책 구매 등도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다. 다가오는 6일 명동점에서 실제 문을 연다. /사진=박지호 기자
러쉬코리아가 3일 서울 성수동 에롤파에서 향수 라이브러리 매장을 시현했다. 향수 라이브러리는 향수 시향과 함께 독서, 책 구매 등도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다. 다가오는 6일 명동점에서 실제 문을 연다. / 사진=박지호 기자

골드라벨에는 다양한 에센셜 오일이 들어가지만, 그중에서도 네롤리(Neroli), 일랑일랑(Ylang Ylang), 리제너러티브 파촐리(Regenerative Patchouli) 오일 등 3가지는 더욱 특별하다. 이들 오일의 공통점은 바로 '리제네레이션(Regeneration)'이다. 리제너레이션은 간단히 말해 재생·갱생이라는 뜻으로 자연 훼손을 막는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뿐 아니라 훼손된 자연을 복구 및 재생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레바논에서 얻는 네롤리 오일의 경우, 러쉬는 불법으로 철새 포획을 하지 않는 농장과 협력해 전통 방식의 증류 기계를 이용해 생산한다. 일랑일랑 오일을 체취하는 아프리카 코모도 제도에는 비옥토와 생태계의 균형을 위해 바닐라 덩굴과 레몬그라스, 파파야 나무 등 다른 작물도 함께 심는다. 일랑일랑 나무 한 종류만 심는 데서 오는 토양의 불균형을 막기 위함이다. 파촐리 오일의 경우, 'SOS 수마트라 캠페인'으로 설립한 퍼머컬쳐 센터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수입원을 보장해준다.

러쉬 관계자는 "이제는 환경 보호 이후의 환경 재생에 대해 생각할 때"라면서 "환경을 복구하는 방법으로 원재료를 매입하자는 게 러쉬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러쉬코리아는 올 한 해 국내에서 플라스틱 줍기 행사를 벌여 1.04톤을 모으기도 했다고 밝혔다. 

윤리적 기업을 지향하는 러쉬는 기부에도 적극적이다. 러쉬는 2019년에만 전 세계 총 3077개 비영리단체에 189억9000만원(글로벌 기준)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러쉬의 이 같은 노력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부합한다. 기업의 영속을 위해서는 이윤뿐 아니라 기업이 속한 국가, 그리고 글로벌 환경에 기여해야 한다는 새로운 개념이다. 이러한 기업이 내놓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로 가치소비다. 마켓컬리가 포장재 전 제품을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제품으로 바꾸거나, 코카콜라사가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PET를 투명 PET로 바꾼 것도 모두 이에 해당한다. 

박지호 기자
산업부
박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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