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 담화 발표
미국에 선제적인 행동 촉구···대화는 미국 내 정치용 비판도

북한이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에 선제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 부상은 담화에서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하여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 조치들을 깨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였다”며 “우리는 연말 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금 상기시키는 바다”라고 강조했다.

리 부상의 발언에 대해 일각에선 뚜렷한 결과물 없이 북미협상이 이대로 해를 넘기면 내년부터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해온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담화에서 사용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표현도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서 지난 2017년 7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를 발사하고 이를 ‘오만한 미국인들에 대한 독립 기념일 선물’이라고 칭한 바 있다. 

리 부상은 미국이 선거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북한을 이용한다라고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 타령을 늘어놓으면서 저들에게 필요한 시간벌이에 매여 달리고 있다”며 “국내정치 정세와 선거에 유리하게 써먹기 위하여 고안해낸 어리석은 잔꾀에 불과하다. 미국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앵무새처럼 외워대는 대화 타령을 우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으며 이제 더는 그런 말에 귀를 기울일 사람은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외무성 고위 당국자들의 릴레이 담화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남북접경 해안포 사격 등 무력도발에 나서고 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에 선제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에 선제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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