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신임회장, 고 허준구 명예회장 5남···허창수 회장, GS건설 회장직은 유지키로
허창수 GS 회장이 15년 간 이어 온 그룹 회장직을 내려놓는다. 신임 회장으로는 허 회장의 동생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추대됐다.
3일 GS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허창수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 회장이 맡아오던 지주사 GS 대표직과 이사회 의장에 대한 공식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GS그룹 관계자는 “새해부터 그룹의 전반적 사업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게 원활한 승계 및 인수인계를 위한 제반준비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허 회장이 사의를 표함에 따라 주주들은 경영능력이 검증되고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이 회장직에 적합하다는 뜻을 모아 최종적으로 허태수 부회장을 추대한 것으로 알려진다.
적임자로 낙점된 허태수 신임회장은 허창수 회장이 역점을 둔 경영가치를 계승하는 한편, GS가 출범 후 이룩한 성과에 머물지 않고 다가오는 환경변화에 적극적인 대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해 온 인물이다. GS그룹 측은 허 회장이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지속 성장의 모멘텀 찾기에 가속도를 붙여 제2의 도약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허태수 회장은 고 허만정 GS창업주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다. 조지워싱턴대 MBA와 美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감각을 익혀 온 인물이다. 2007년 GS홈쇼핑 대표직에 부임한 후 내수를 넘어 홈쇼핑의 해외진출과 모바일쇼핑 확장 등을 성공시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허창수 회장은 GS건설 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그룹 회장직 및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신임회장이 본인의 역량을 다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준 뒤, 자신은 GS건설 경영에만 전념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그룹 명예회장으로서 40년 넘는 경영활동을 통해 쌓아 온 본인만의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허 회장은 “지난 15년 간 GS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지겠다는 나의 소임을 다했다”고 퇴임 심경을 밝히며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 GS가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솟고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기 위해 전력을 다해 도전해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