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 정상화 변곡점 삼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권 획득·포레나 분양 흥행릴레이·베트남 진출 발판까지

한화건설이 올 한해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시공권, 포레나 론칭 후 분양성과, 신용등급 평가 상향 등 잇따른 낭보를 전하고 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한화건설이 올 한해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시공권, 포레나 론칭 후 분양성과, 신용등급 평가 상향 등 잇따른 낭보를 전하고 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한화건설이 올 한해 건설업계에 확실한 존재감 과시하기에 성공했다. 국내외 사업분야을 막론하고 잇따른 순항 낭보를 전하고 있어서다. 회사 내부에서는 2015년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 성장통을 기반 삼아 이뤄낸 성과여서 고무적 신호로 받아들인다. 건설업계는 한화건설이 안정적 사업 운영을 기반으로 과거 이뤄낸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이내 진입까지 재탈환할지 주목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9월에는 한국신용평가도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을 동일하게 올렸다. 기업 신용등급 상황에는 매출 성장성과 재무구조의 안정성, 경영전략과 시장상황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다. 두 신평사는 상향 조정 근거로 ▲해외사업의 안정화 ▲분양실적이 우수한 주택사업의 공사대금 유입 ▲국내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한 사업기반 확보 등을 들었다.

실제 수년 전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한화건설은 안정적인 실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3074억 원, 매출액 3조 5979억 원을 달성하며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3년 연속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봐도 영업익 1618억 원, 매출 1조900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과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이미 상반기에 달성했다. 이는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 등 해외사업 매출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회사는 이 프로젝트로 6월 말 기준 누적 41억4000만 달러(한화 4조7610억 원)를 수금했다. 내년에는 9억9000만 달러(한화 약 1조15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큰 성장통을 통해 배운것도 있다. 글로벌 도시개발분야로의 성장을 위해 최근에는 베트남 빈증신도시 개발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도 연달아 우수한 수주 및 사업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한화건설을 주축으로 한 한화그룹 컨소시엄은 올 하반기 1.6조 원 규모 서울역북부 유휴부지 개발 사업에서 삼성물산, 롯데건설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내용은 호텔, 상업, 주거시설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총 수주액이 큰데다가 강북의 교통허브인 서울역 사업권을 따냈다는 것 자체로도 상징성이 크다. 주택사업도 순항 중이다. 한화건설이 7월 론칭한 주택브랜드 포레나 걸고 분양한 사업장이 전국에 네 곳인데, 일부 사업장의 경우 수백 대 일의 평균경쟁률을 보이는 것을 비롯해 모두 우수한 청약경쟁률로 분양을 마감했다.

한화건설의 잇단 사업 순항 추세는 최근 국내 간판 기업들이 사업을 둘러싼 환경에 애를 먹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1군 건설사들이 국내외 사업 수주액 급감과 정부의 각종 규제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한화건설은 도약하고 있다”며 “다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특히 주택 사업의 경우 분양 해당지역 시장 활황세 등에 업혀 가는건지 경쟁력을 갖춘건지 판단이 필요하다. 건설사 간에도 주택 브랜드 경쟁력에 따라 신용등급의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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