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GDP 성장률도 직전 분기 대비 0.4% 개선에 그쳐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 전망(2019.11월) 기자설명회'에서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 전망(2019.11월) 기자설명회'에서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디플레이터가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도 0.4%에 그치며 저성장, 저물가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3일 ‘2019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고 3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직전 분기 대비 0.4% 올랐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0.4%를 기록한 이후 2분기 만에 최저치다.

지출 항목별 성장기여도를 살펴보면 내수는 -1%p 감소했고 순수출은 1.4%p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이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내수 중에선 투자 부문 기여도가 낮게 나타났는데, 건설 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9%p로 직전 분기 대비 0.2%p 하락했다.

3분기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했다. 2010년 기준년 가격으로 1999년 2분기 이후 20년만에 최저치다. GDP디플레이터는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경제활동을 반영한 종합적 물가지수다. 명목 GDP를 실질 GDP를 나눠서 계산한다.

GDP디플레이터는 작년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GDP디플레이터 등락률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초로 1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악의 경제 상황을 기록한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도 3분기 연속 마이너스에 그쳤다.

GDP 디플레이터가 계속된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일각에선 디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직전 분기 대비 0.6% 늘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최고치다. 해외 배당금의 증가가 GNI 개선을 이끌었다. 한은에 따르면 실질 GDP 증가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전 분기 3조9000억원에서 3분기 6조2000억원으로 2조원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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