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응시자 312명,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서 사전 조회·출력
교육부 “관련 내용 평가원에 보고 받아···업무방해 판단시 법리 검토”

/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캡처
수능 성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수험생 312명이 성적을 미리 확인하는 일이 발생했다. /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캡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수험생 312명이 성적을 미리 확인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994학년도에 수능 시험이 도입된 이후 일부 응시생에게 성적이 확인된 이른바 ‘성적 유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틀 뒤인 수능성적 통지일에 앞서 현재 사전 모의 테스트 기간인데 실제 (성적 확인) 사이트에 연결됐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보고했다”며 “이 탓에 어젯밤 늦게 재수생에 한해 수험생 본인의 올해 수능점수가 먼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킹은 아니라고 보고받았고, 곧 평가원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로그온 기록이 남아있다. (수능성적을 미리 확인한 것이)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들면 법리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평가원이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

평가원은 “타인의 성적이나 정보는 볼 수 없는 구조이므로 본인 관련 사항만 본 것으로 확인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께 혼란을 야기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한다”며 “수능정보 서비스 및 취약점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는 과거 수능 성적에 대한 증명서를 제공하는 대국민 상시 서비스다. 이들 학생이 조회한 성적은 올해 본 수능 성적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6분부터 이날 오전 1시 32분까지 3시간36분 사이에 수능 응시생 총 312명이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에 접속해 본인 성적을 사전 조회 및 출력했다.

성적이 사전 조회된 데는 오는 4일 성적 공개 예정일을 앞두고 사전 모의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수능 성적 증명서 발급 서비스와 올해 수능 성적 데이터가 연결돼 있었는데, 일부 응시생이 이 사실을 발견해 올해 성적을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312명의 응시생은 ‘소스 코드’의 취약점을 이용해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에 공인인증서로 본인을 인증한 다음 연도 값을 변경해 성적을 미리 확인했다. 해당 방식은 기존 성적표 발급 내역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졸업생(재수생)에 한해 성적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상황을 인지한 평가원은 이날 오전 1시 33분 관련 서비스를 차단했다. 수능 성적은 예정대로 오는 4일 오전 9시에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평가원 수능 성적증명서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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