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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스마트폰, JDM·ODM 위탁생산이 대세
  • 변소인 기자(byline@sisajournal-e.com)
  • 승인 2019.12.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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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폰과 달리 원가 경쟁 치열
내년부터 위탁생산 물량 확대
(왼쪽부터)LG전자 LG K50S, LG K40S 제품 사진. 이 제품들은 JDM방식으로 제작됐다.  / 사진=LG전자
(왼쪽부터)LG전자 LG K50S, LG K40S 제품 사진. 이 제품들은 JDM방식으로 제작됐다. / 사진=LG전자

중국 선전을 방문하면 최근 자주 들을 수 있는 질문이 있다. 삼성전자 또는 LG전자 직원인지를 묻는 질문이다. 한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많은 제조사들이 같은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찍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선전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소프트웨어부터 제조까지 IT의 거의 전 분야가 집약돼 있는 곳이다. 폭스콘 등 위탁생산업체도 이 곳에 입주해 있으며 브랜드 없는 중국의 짝퉁 제품들도 이 곳에서 만들어진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저가 스마트폰의 기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기기 간 차이가 줄어들자 원가 절감을 위해 위탁생산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저가형 위주였던 위탁생산이 중가형 단말기까지 확대되면서 위탁생산 비율도 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으로 주문자위탁설계(ODM), 합작개발생산(JDM) 등 위탁생산 방식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저가폰을 생산하는 카카오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 SKY폰을 제조하는 착한텔레콤 등도 비용이 많이 드는 공장 설립 대신 ODM 방식을 통해 시장에 진입했다.

ODM은 위탁업체가 제품 설계부터 개발, 생산까지 마친 뒤 주문자에게 납품하는 형태다. 주문업체는 검증을 거친 후 브랜드만 붙여 판매하게 된다. 위탁업체는 주로 비용이 저렴한 중국업체가 많이 맡는다. JDM은 제조가 제품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후 제품설계, 부품조달 등을 외부 업체와 협력해 공동 진행하는 방식이다. 생산은 외부 업체가 전담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위탁생산 방식을 시장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LG K50S’, ‘LG K40S’ 신제품 2종을 JDM 방식으로 공급했다. LG전자는 폴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와 멕시코, 브라질, 파나마 등 중남미 주요국에 K시리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위탁생산 방식 도입이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과 생산에 드는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동시에 품질 또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외주 생산에 따르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봤다.

LG전자 역시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기존 저가 제품 위주이던 스마트폰 외주 생산을 내년부터 중가 라인업까지 확대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2017년부터 올해까지 역성장을 해왔다. 내년부터는 5G 단말기를 통해서 성장하겠지만 높은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고 한 자리대 초반 정도”라며 “삼성전자나 LG전자 입장에서는 중저가폰에서 원가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유명 제조사의 프리미엄 가치가 통하지 않는 추세다. 브랜드보다는 가격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드웨어 차이가 많지 않으면 원가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저가쪽 대응을 하려면 전체 수익성을 위해서 ODM, JDM 전략을 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이들은 제조사 이름을 보고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성비폰’이라는 마케팅이 잘 통하는 이유도 같은 값이라면 기능이 더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나서다. 프리미엄 폰과는 달리 제조사 이름보다는 유명 제조사가 아니더라도 성능이 더 훌륭하면 기능이 더 나은 제품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ODM을 도입해 300만대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2000만대 중반 정도의 물량을 생산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부터는 6000만대 이상으로 위탁생산 물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런 위탁 생산 방식을 무한대로 늘릴 수는 없는 실정이다. 만약 불량이 발생하면 브랜드가치가 크게 떨어져서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불량이 나도 문제고, 만약 위탁생산이 늘어나면 국내 부품업체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위탁생산을 무조건 확대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변소인 기자
IT전자부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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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포털을 담당하고 있는 IT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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