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한국GM, 글로벌 판매량 증가···쌍용차·르노삼성 각각 17.5%↓, 15.3%↓

국내 5개 완성차업체.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5개 완성차업체.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완성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 하락세가 이어졌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내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량(내수+수출)에서도 기아자동차와 한국GM만이 증가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2일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지난달 판매한 차량은 70만7006대로 전년(72만562대) 대비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별로 살펴보면 기아차와 한국GM을 제외한 나머지 3사(현대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실적 부진이 눈에 띄었다.

가장 하락 폭이 큰 업체는 쌍용차와 르노삼성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총 1만75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17.5% 줄어든 실적이다. 특히 해외에선 전년 동기 대비 43.9% 감소한 1514대 판매에 그쳤다. 급감한 티볼리의 판매 실적이 원인으로 보인다. 티볼리는 지난달 수출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54.6% 감소한 606대 판매에 그쳤다.

쌍용차 측은 “코란도 M/T 모델의 본격적인 현지 판매를 앞두고 현지 미디어 시승 행사를 개최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곧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향후 전망을 밝혔다.

르노삼성 역시 지난달 1만5746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부문에선 지난해보다 24.7% 줄어든 7673대 판매에 그쳤다. 북미 수출용 로그 물량의 감소가 원인으로 보인다. 로그는 지난달 전년 대비 32.2% 줄어든 6188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39만224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소폭(2.8%) 감소했다. 관심을 모은 그랜저의 내수 판매 실적은 1만407대(하이브리드 2312대 포함)로 나타났다. 쏘나타 역시 하이브리드 1203대를 포함해 총 8832대가 국내에서 판매됐다.

수출 부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다. 현대차는 “해외시장 판매는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아차는 오히려 수출 부문에서 20만32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3만7977대 판매되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했다.

내수에선 셀토스가 선방했다. 소형 SUV 셀토스는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며 지난달에도 6136대가 판매됐다. 지난 7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출시를 열흘 앞둔 3세대 K5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3세대 K5는 지난달 사전계약을 시작할 때부터 이미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신형 K5는 올해 연말과 내년 기아차 판매 모멘텀 강화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한국GM은 지난달 3만931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8% 증가한 글로벌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부문에서 3만1994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5.5%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내수 부문에선 주요 모델인 스파크와 트랙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23.2% 줄어든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7323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보다 11.7% 감소한 수치다.

다만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의 판매 호조세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콜로라도는 지난달 472대가 판매됐고, 지난달 중순 고객 인도를 시작한 트래버스는 영업일 시작 기준 열흘 만에 322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 최근 선보인 신규 라인업도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수입 차종의 판매가 1700대 이상을 기록하며 내수 판매에 큰 힘을 보탠 만큼, 이들이 본격 판매에 나서게 될 향후 실적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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