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대표’ 금투협회장 출사표 던진 전·현직 베테랑들
  • 송준영 기자(song@sisajournal-e.com)
  • 승인 2019.12.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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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이틀 앞두고 전·현직 금투업계 고위 인사 3명 출마 밝혀
금투협회장, 자본시장 대표한다는 점에서 매력적
왼쪽부터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 / 사진=각사, 시사저널e DB.
왼쪽부터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 / 사진=각사, 시사저널e DB.

안갯속이던 금융투자협회장(이하 금투협회장) 선거가 후보자들의 연이은 출마 선언에 따라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후보자들을 살펴보면 전·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에서부터 자산운용사 고위직까지 면면도 화려하다. 이들이 받은 처우와 비교하면 금투협회장 자리의 이점은 크진 않지만, 자본시장을 대표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 윤곽 드러나는 금투협회장 선거···후보자 면면 ‘각인각색’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자산운용사의 전·현직 고위직 인사들이 연이어 제5대 금투협회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유력 후보로 지목됐던 인사들이 출마를 고사하면서 이번 금투협회장 선거가 안갯속에 빠져드는 듯했지만 공모 마감일이 다가오자 출마 결심을 굳힌 이들이 속속 나타났다.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는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이다. 그는 1978년 한국은행에 입사해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 국장, 비은행감독국장, 은행감독국장 등을 거쳤다. 이후 스마트저축은행장, 아이엠투자증권 부회장, KTB투자증권 감사위원장 등을 지냈다. 민관을 오갔다는 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경험이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임기가 2021년 3월로 1년 넘게 남았다는 점은 금투협회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부분으로 해석된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도 금투협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1985년 대신증권 사원으로 입사해 35년간 자산관리(WM), 홀세일, 투자은행(IB) 등을 비롯해 기획·인사 등 증권업무 전반을 다양하게 경험했다. 지난 2012년에는 CEO까지 오르면서 평사원의 신화를 기록한 바 있다. 다른 후보자에 비해 정통적인 증권맨이라는 점, 현직 CEO라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전직 증권사 CEO도 선거전에 가세했다.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은 이날  공식적으로 금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1981년 삼보증권에 입사해 2000년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부장을 거쳐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 본부장, 우리선물 대표, IBK투자증권 대표 등을 맡았다. ‘애널리스트 출신 CEO’라는 이력, 협회 경험 등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추가적인 입후보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직 공모 마감이 이틀이나 남은 데다 확정적이라 할 수 있는 유력 후보자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는 까닭에서다. 기존 금투협회장이 정통 증권맨 출신이었다는 점에선 나 대표와 신 전 대표가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금융당국과의 소통 부분이나 자산운용업계 소외론이 나오고 있다는 측면에선 정 부회장도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 금융협회장, 자본시장 대표하는 자리···경제적 이익은 ‘덤’

이처럼 이력이 화려한 이들이 금융투자협회장에 지원하는 이유는 우선 업계를 대표한다는 점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금투협은 2009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에 맞춰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한국선물협회가 통합해 정식 출범한 것이다. 증권업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업, 선물업, 신탁업 등의 이익을 대변한다. 

그렇다 보니 금투협의 규모도 크다. 현재 정회원은 295개사이며 준회원은 107개사다. 사무관리회사·집합투자기구평가사·채권평가사·신용평가사 등 특별회원사 25곳을 합치면 총 427개사가 금투협을 구성하고 있다. 정회원사의 임직원 수만 4만5190명 수준이다. 금투협 예산은 회원사 회비로 충당하는데 연간 예산 규모만 400억~600억원에 이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투협회장의 목소리는 자본시장을 구성하는 이들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힘이 실릴 수 있다”며 “그동안 현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환경 개선이나 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이들로선 자신의 철학대로 자본시장을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 금투협회장이라는 자리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명예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투협회장의 보수는 기본급에 성과급을 합쳐 총 6억원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공개된 나 대표의 보수 7억700만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진 않는다. 여기에 개인기사와 의전차량도 지원받는다. 

그밖에 금투협회장은 다른 금융협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치금융과 내정 논란이 적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회원들의 전자 비밀투표로 회장을 선출하기 때문이다. 또 자율 규제 기관이라는 점에서 예산안을 공시해야 할 의무도 없고 당국의 감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는 점도 금투협회장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송준영 기자
금융투자부
송준영 기자
song@sisajournal-e.com
시사저널e에서 증권 담당하는 송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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